
- 기간 2025. 02. 15 – 2025. 03. 01
- 장소 CDA
- 주소 서울 성동구 아차산로 120, 2층
- 시간 화–토 11am – 7pm
- 문의 @cdagallery.kr
성동구 씨디에이(CDA)에서 2월 15일부터 3월 1일까지 열리는 《레디메이드: 경계 위에서(READY-MADE: On the Borderline)》 전시는 현대 소비사회와 예술의 접점을 탐색하는 두 작가, 선호탄과 조지훈의 작품을 조명한다.
마르셀 뒤샹(Marcel Duchamp)의 ‘레디메이드(Ready-Made)’ 개념은 20세기 초 기성품을 예술로 전환하며 예술의 개념적 경계를 무너뜨린 혁신적인 시도였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뒤샹의 정신을 현대적 시각에서 재해석하며, 콜라주와 입체 작업을 통해 소비와 창작, 예술과 산업이 맞닿는 지점에서 새로운 의미를 모색하는 자리다.

일상 속 기성품, 예술로 변모하다
전시에는 선호탄의 콜라주 작품과 조지훈의 입체 조형 작업이 총 23점 출품된다. 택배 박스, 신발, 쇼핑백, 현금 등 현대 소비사회의 흔적을 품은 오브제들이 새로운 조합을 통해 전시 공간 속에서 독자적인 이야기를 형성한다.
- 선호탄은 콜라주 기법을 통해 소비 행위가 개인의 정체성과 서사를 어떻게 구성하는지 탐구한다. SK텔레콤, 나이키, 반스 등과 협업하며 자본주의 체제 속에서 대량 생산된 기성품을 새롭게 해석하는 작업을 지속해왔다.
- 조지훈은 소비문화가 형성하는 사회적·개인적 의미에 주목하며, 그 양면성을 시각적으로 풀어낸다. 런던 RCA에서 조각을 전공하며 산업과 예술의 접점에서 확장된 조형 가능성을 실험하고 있다.
이들의 작업은 산업과 예술이 어떻게 교차하고 충돌하는지, 그리고 오늘날의 예술이 자본주의 시스템 안에서 어떻게 존재하고 작동할 수 있는지를 질문한다.

레디메이드의 현대적 재해석: 소비사회 속 예술의 위치
뒤샹이 1917년 남성용 소변기에 ‘R. Mutt’라는 서명을 남긴 이후, 현대미술은 기존의 틀을 깨고 끊임없이 새로운 실험을 시도해왔다. 한 세기가 지난 지금, 우리는 AI가 생성하는 이미지, 소셜 미디어에서 빠르게 확산되는 밈(meme) 문화, NFT 기반의 디지털 아트와 같은 새로운 형식의 ‘레디메이드’를 마주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두 작가는 오늘날의 예술이 어떤 방식으로 소비자 사회와 관계 맺는지에 대한 실천적 비평을 제시한다.
- 선호탄은 콜라주 기법을 통해 소비문화가 어떻게 개인의 정체성을 형성하는지를 탐구한다. 단순한 기성품의 재배열을 넘어, 소비 행위 자체가 예술적 서사를 형성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 조지훈은 사회 구조 속에서 소비가 갖는 양면성—한편으로는 정체성 형성의 수단이자, 다른 한편으로는 환경 파괴와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요소—을 작품 속에서 조형적으로 드러낸다.
이들의 작업은 단순히 자본주의의 결과물을 예술로 차용하는 것이 아니라, 예술이 소비사회 속에서 어떻게 의미를 획득하고 확장될 수 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산업과 예술, 소비와 창작이 만나는 지점
전시는 소비사회 속 익숙한 오브제를 재구성함으로써 우리가 소비하는 물건들이 어떻게 정체성을 구축하고, 또 어떤 가치를 내포하는지를 새롭게 바라보게 한다.
- 선호탄의 작업은 소비 행위 자체의 철학적 의미를 탐구하는 시각적 실험이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브랜드 상품과 대량생산된 기성품을 콜라주 방식으로 재배열함으로써, 익숙한 사물에 새로운 내러티브를 부여한다.
- 조지훈은 유리와 같은 반투명한 재료를 활용하여 소비문화의 공허함을 시각화한다. 매혹적인 외피를 지닌 소비재가 실질적으로는 텅 빈 속성을 가질 수도 있음을 암시하며, 우리가 욕망하는 소비의 실체를 다시금 고민하게 한다.
두 작가는 각각의 방식으로 산업과 예술의 경계를 넘나들며, 오늘날 창작이 소비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를 탐색하는 확장된 비전을 제시한다.
이번 전시는 레디메이드 개념이 현대 소비사회에서 어떻게 변형되고 확장되는지, 그리고 오늘날의 예술이 산업과 소비의 구조 속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는 중요한 탐색의 기회가 될 것이다.
자료 제공 씨디에이(C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