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에서 동시대 예술만을 전시하는 유일한 미술관, 뉴 뮤지엄(New Museum)이 OMA(Office for Metropolitan Architecture)가 설계한 확장 건물과 함께 새로운 시대를 연다. 2007년 SANAA(일본 건축가 유닛)의 상징적인 건물이 완공된 후, 2025년 가을에는 뉴 뮤지엄의 60,000제곱피트(약 5,600㎡) 규모의 확장 프로젝트가 공개될 예정이다. 이번 확장은 쿠퍼 로버트슨(Cooper Robertson)과 협력하여 설계되었으며, 더 넓어진 전시 공간, 원활한 방문객 동선, 그리고 문화 인큐베이터 ‘NEW INC’의 전용 공간을 포함한다.
OMA의 확장 설계 – 뉴 뮤지엄의 개방성을 확장하다

OMA의 파트너이자 뉴욕 사무소 디렉터인 시게마츠 쇼헤이(Shohei Shigematsu)는 이번 프로젝트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이번 확장은 뉴 뮤지엄이 신진 문화 관점을 위한 인큐베이터 역할을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공간입니다. 기존의 SANAA 건물과 긴밀하게 연결되면서도 독립적인 개성을 지닌 구조를 통해 보다 개방적인 예술 경험을 제공할 것입니다.”
새롭게 들어설 7층짜리 확장 건물은 기존 건물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면서도 독자적인 존재감을 발휘한다. 특히 2, 3, 4층의 천장 높이를 기존 건물과 맞춰 공간이 유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또한, 대형 아트리움 계단과 3개의 신규 엘리베이터를 도입해 방문객 동선을 대폭 개선했다.

“새로운 건물은 뉴 뮤지엄의 수직적이고 단단한 구조에 수평적인 확장성과 개방감을 더하는 역할을 합니다. 관람객이 더 넓고 자유롭게 이동하며 예술을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 시게마츠 쇼헤이, OMA
확장 공간에는 기존의 ‘스카이 룸(Sky Room)’이 두 배로 확장되며, 보워리 거리(Bowery)와 프린스 스트리트(Prince Street) 교차로에 위치한 공공 예술광장도 새롭게 조성된다.
뉴 뮤지엄 확장의 핵심 공간들

1. 예술과 지역 사회를 연결하는 공공 공간
- 확장된 로비: 더 넓어진 북스토어와 풀서비스 레스토랑
- 새로운 입구 광장: 보워리 거리와 프린스 스트리트 교차점에 위치한 공공 예술광장
- 개방형 아트리움 계단: 주변 도시 풍경을 감상할 수 있으며, 설치미술을 위한 공간으로도 활용
2. 예술가와 창작자를 위한 공간
- NEW INC 전용 공간: 뉴 뮤지엄이 운영하는 문화 인큐베이터로, 매년 120명 이상의 크리에이터를 지원하는 공동 작업 공간
- 아티스트 스튜디오: 입주 예술가들의 실험적 프로젝트를 위한 전용 작업 공간
- 74석 규모의 포럼: 강연, 심포지엄, 소규모 공연을 위한 다목적 공간

3. 투명성을 강조한 파사드(Façade) 디자인
OMA가 설계한 확장 건물의 외관은 강화 유리와 메탈 메시(laminated glass with metal mesh)를 조합하여 투명성과 개방감을 극대화했다. 이 디자인은 기존 SANAA 건물과 조화를 이루면서도 보다 밝고 열린 느낌을 강조한다.
개관 기념 전시: ‘New Humans: Memories of the Future’

뉴 뮤지엄은 확장 개관을 기념하여 ‘뉴 휴먼스: 미래의 기억(New Humans: Memories of the Future)’ 전시를 선보인다.
이 전시는 150명 이상의 예술가, 작가, 과학자, 건축가, 영화 제작자들이 참여하여 기술 발전이 인간성 개념에 미친 영향을 탐구한다.

“뉴 뮤지엄은 역사적 작품을 보존하는 공간이 아니라, 새로운 역사를 창조하는 공간입니다. 이번 전시는 기술과 사회 변화가 인간의 정체성을 어떻게 재정의하는지를 조명할 것입니다.”
– 리사 필립스(Lisa Phillips), 뉴 뮤지엄 관장
전시에는 프랑스 출신 미디어 아티스트 피에르 위그(Pierre Huyghe)의 〈Human Mask〉(2014)와 같은 선구적인 작업이 포함되며, 새로운 건축 공간을 활용한 다양한 현장 특정(site-specific) 설치작품도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