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기간: 2025. 03. 05 – 2025. 03. 29
- 장소: nook gallery
- 위치: 서울시 종로구 평창 34 길 8-3
- 시간: 화 – 토 11:00 – 18:00 (일, 월 휴관)
- 문의: 02-732-7241
2017년 제1회 《스승과 제자》전 이후 8년이 지난 2025년, 첫 전시에 참여했던 김민수, 임희재, 정주원이 다시 모여 《아마추어 Amateur》전을 연다. 세 작가는 지난 8년 동안 꾸준히 작업을 이어왔으며, 이번 전시를 통해 그 시간을 되돌아보고, 예술과 삶의 변화 속에서 자신들이 서 있는 지점을 성찰하는 기회를 갖는다.
이번 전시에서는 2017년 당시 발표했던 작품들과 최근 신작을 포함한 총 20여 점이 공개될 예정이다.

아마추어(Amateur), 사랑하는 사람
프랑스어 ‘아마추어(Amateur)’의 어원은 라틴어 ‘amator’로, ‘사랑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원래는 직업이 아닌 어떤 일에 열중하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며 ‘취미로 하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굳어졌다.
이번 전시는 단순히 ‘비전문적인 예술가’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탐구하고 도전하는 태도로서의 아마추어리즘을 조명한다. 사랑에 빠진 사람처럼 예술을 향한 열정을 멈추지 않는 이들이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며,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는 과정 자체가 전시의 중요한 의미가 된다.
세 명의 작가는 여전히 자신을 ‘아마추어’라고 부른다. 익숙한 방식에 안주하지 않고, 매너리즘을 두려워하며, 계속해서 새로운 길을 찾아가는 사람들. 이번 전시는 그들의 현재를 비추는 거울이자, 앞으로 걸어갈 여정을 예고하는 자리다.



참여 작가 및 작품 소개
김민수는 주변에서 마주하는 익숙한 대상들을 통해 순간의 감각을 포착하고, 그 순간에 담긴 관계와 흐름을 담담하게 풀어낸다. 그의 작품은 형식에 얽매이지 않으며, 일상의 한 장면을 자유로운 붓놀림으로 활기차게 그려낸다. 이번 전시에서는 낡은 가방을 수선하는 ‘서울 백 닥터’의 작업 과정을 담은 신작을 선보인다.
임희재는 표본화된 동물을 소재로, 인간이 자연을 소유하려는 욕망과 그 이면의 양면성을 탐구한다. 박제된 동물이 박물관 전시 유리를 통해 왜곡되어 보이는 모습은, 고정된 대상을 유동적인 이미지로 재구성하는 작가의 시선을 반영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2017년 발표했던 ‘Stuffed Herd’(2017)를 새롭게 재구성한 ‘Stuffed Herds in Diorama’(2025)를 통해 8년간의 회화적 변화를 보여준다.
정주원의 작업은 개인적인 서사를 바탕으로, 변화하는 감정과 삶의 태도를 탐색한다. 2017년 전시 〈엄마, 미술 해서 미안해〉에서 예술가로 살아가는 것에 대한 고민을 시작으로, 이후 사랑에 대한 질문으로 확장되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동양화 재료의 실험과 회화적 가능성을 탐구하는 신작을 공개할 예정이다.

2017년 《그림과 그림》전에서 함께했던 세 작가는, 이후 각자의 길을 걸으며 작업을 지속해왔다. 그리고 8년이 지난 지금, 다시 모여 자신들의 현재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들이 걷는 길은 앞으로도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예술을 향한 순수한 애정과 집념이 있다면, 언젠가 그들이 닿고자 하는 곳에 이를 수 있지 않을까. 여전히 아마추어로 남기를 선택한 세 작가의 행보를 기대해본다.
자료 제공 누크갤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