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고야는 일본의 네 번째 도시지만, 도쿄·오사카·교토만큼 ‘유명한’ 도시는 아니다. 하지만, 딱 그 점이 매력이다.
관광객의 북적임 없이,
신칸센 노선의 완벽한 위치,
음식, 건축, 예술, 그리고 ‘진짜 일본’이 살아있는 일상.
그 모든 걸 가진 나고야는, 알고 보면 꽤 스타일리시한 도시다. 그리고 여길 사랑하게 되는 데 13개면 충분하다.

1. 아쓰타 신궁에서 1900년의 시간과 마주하다
일본 3대 신검 중 하나가 모셔진 아쓰타 진구는 고요한 삼나무 숲 속에서 살아있는 전통을 느낄 수 있는 곳.
정식으로 검을 볼 수는 없지만, 쿠사나기관과 문화전당에서는 도쿠가와 시대의 칼, 가면, 회화 컬렉션을 만날 수 있다.
2. 도쿠가와 미술관에서 진짜 ‘겐지 이야기’를 보다
10,000여 점의 미술품과 겐지 이야기 그림 두루마리 원본을 소장한 공간.
특히 일본 정원을 재현한 도쿠가와엔은, 폭격으로 사라졌던 원형을 현대적으로 복원해 자연과 건축의 절묘한 조화를 보여준다.

3. 나고야성, 화려한 재건의 예술
전쟁으로 파괴된 후 재건된 나고야성.
지금은 목조 복원 중이라 본관은 출입이 어렵지만, 17세기 혼마루 어전은 완벽하게 재현된 공간 예술의 결정판이다.
금박의 후스마(미닫이), 다다미 향, 격식 있는 구조가 에도시대의 정서를 전한다.

4. 도시 한복판에서 미술을 만나다 – 나고야 시립 미술관
키쇼 쿠로카와가 설계한 건축 자체가 하나의 작품.
프리다 칼로, 모딜리아니 등 세계적 작가와 일본 현대미술 컬렉션이 공존한다.
근처 노리타케 가든 갤러리에서는 도자와 회화가 어우러진 공예 중심 전시도 추천.

5. 오스 거리에서 빈티지로 시간 여행
수백 개의 빈티지 샵과 골목의 스트리트 아트, 그리고 매월 18일·28일 열리는 오스 관음사의 벼룩시장.
레트로와 전통이 혼합된 일본의 길거리 감성은 이곳에서 완성된다.
6. ‘나고야 맛 지도’ 그리기
- 매콤한 ‘타이완 라멘’은 미센
- 장어덮밥 히츠마부시는 1873년부터 이어진 아쓰타 호라이켄
- 미소카츠(된장 소스 돈까스)는 야바톤
- 진한 국물의 미소니코미 우동은 야마모토야에서.
→ 예약이 불가능한 맛집도 많으니, 피크타임을 피해 방문하는 게 꿀팁.

7. 도요타 박물관에서 ‘로봇 바이올린’을 듣다
자동차보다 먼저 직기를 만들던 도요타의 역사.
로봇이 조립하고, 음악을 연주하는 이 박물관은 기술과 예술의 교차로 같은 공간이다.
- 스피드광이라면 SCMAGLEV & 철도관
- 우주 좋아한다면 나고야 시 과학관도 찜!
8. 레고랜드에서 동심에 빠지다
어린이를 위한 놀이공원이지만, 어른들도 웃게 만드는 테마파크.
일본 도시를 레고로 재현한 미니어처 존부터, 레고 공장과 극장까지, 하루쯤은 상상력이 주인공이 되는 날로.

9. 사카에에서 밤을 걷다
도쿄의 신주쿠 = 나고야의 사카에
네온으로 반짝이는 거리에 바, 클럽, 이자카야가 가득하다.
좀 더 전통적인 분위기를 원한다면, 근처 니시키 지역의 골목 이자카야를 탐험해볼 것.
10. 사카에의 미래적 풍경들
- 오아시스 21: 물 위에 떠 있는 우주선 같은 광장
- 미래타워 & 미드랜드 스퀘어 전망대: 나고야의 파노라마
- 건물에 붙은 대관람차 ‘스카이 보트’: 야경이 가장 아름다운 시간에 탑승하길.

11. 지브리 파크에서 나만의 애니메이션을 만들다
지브리 스튜디오의 팬이라면 무조건 방문해야 할 판타지 테마파크.
테마보다 ‘체험’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토토로와 함께 걷고, 센과 치히로의 도시를 통과하며 기억보다 더 선명한 상상력을 경험하게 된다.
12. 이누야마 성에서 진짜 목조 건축을 보다
1537년 건립, 현존하는 일본 목조 성 중 가장 오래된 구조.
근처 에도 시대 거리와 인형극 전시관, 이누야마 자료관까지 코스로 완벽.

13. 기후(Gifu), 자연과 역사가 공존하는 생생한 박물관
기후 공원, 삼층탑, 1956년 복원된 기후 성, 그리고 숲길을 따라 오르는 긴카산의 정상에서 보는 파노라마.
→ JR 특급 히다 열차를 타면 20분 만에 도착하는 도시 속 오아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