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Date: 2025.11.07 – 11.29
- Place: 공작새방(스튜디오 공옥)
- Location: 서울 종로구 팔판길 1-14
- Hours: 수 – 토 12:00 – 18:00
- Contact:https://instagram.com/studiogongok

하루에 여러 번 안경 닦는 날이 있는가 하면, 전혀 닦지 않는 날도 있다. 구름을 따라가는 것을 놀이로 삼은 아이들이 사무적으로 재잘거린다. 구름 쫓는 이의 말동무는 비명을 삼킨 무릎밖에 없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아직은 과묵한 성격이라는 것. 종이에 얼굴을 묻고 반나절 정도 견디리라.
사유는 겁에 질린 채 뜨개질한다. 벽난로는 벽과 소원한 시기를 보내고, 훈김에 절여지다시피 한 나는 품속 창문에 – 군데군데 녹슨 그것에 – 입김을 불어 얼룩을 본다.
표정 구긴 사람들을 환영하며, 그들의 변치 못할 얼굴을 묵념한다. 각각은 나무를 포기한 숲 같기도 하다. 밤의 길이에 비례한 상념은 열댓 뼘을 넘어선 지 오래다.

종류를 알 수 없는 과도함에 가쁜 숨이 더욱 분주해지기도 했다. 새하얀 주변에 절로 서리가 일고, 주기적으로 물방울을 아래로 떨어트리는 손동작이 자신만 모르게 비질을 염원한다. 그것은 곧 풀무질로 드러나 살풍경을 가로로 벨 터다.
주변에 우후죽순 솟아나는 독수공방의 미로들. 흐느끼듯 헤엄치는 상자와 제자리를 맴돌 뿐인 장마. 거대한 환호성은 곧 잦아들 계절을 상당히 겨워하며 겨우 넘어선 문턱을 다시 기어오른다.
“신발을 갈아 신지요. 그게 그거라 할 수도 있지만, 동일한 사물이 자꾸만 동적으로 느껴지는 나에게 그런 말 또한 움직임이기에 아무것도 외우지 않고 가볍게 웃습니다.
한때 가장 컸던 새는 생존에 가변성을 대입하더군요.”

미덕이라 부르려나.
미명을 덜고 부리나케 내려앉은 새벽. 바닥의 뼈마디는 굵고.
방문을 떼어다 밑천에 붙인 이의 옆모습은 각졌다.
어디까지가 마당이고, 어디까지가 집 안인가. 열정이 꺼진 조명을 거두었다.
홀연히 모습 감춘 사람. 헤아릴 때마다 한 번에 세는 법이 없던 계단 수.

좀처럼 굳지 않는 새벽 날 고집스러운 삶의 방향은 360도 회전한다. 웃음은 전염병이라도 된 양 번지고 막역한 교우 관계는 벗을 한 짐 짊어질 채비에 분주하다. 분수가 있던 자리는 유난히 질어 그 근처에 가기만 해도 발이 푹푹 빠질 것 같다.
마당이든 공원이든, 그곳의 휑함을 누비는 이의 손은 상처투성이로, 성한 적 없는 몸의 일부가 색이 짙은 빛깔의 고깔을 쥐었다. 앞으로 돌부리에 걸려 여러 번 넘어지겠지만서도 그렇게 하늘을 정면으로 마주할 수 있다면 까짓것 눈을 감고 걸어도 좋다.
모종삽으로 할 수 있는 게 그렇지 않은 것보다 많아 잡초의 생태나 부지깽이의 설움을 어렵지 않게 헤아려봄 직하다.
낟알의 꽃이 번잡스럽게 피었다.

다리 밑의 강에 잠긴 여부는 빈번하게 달음박질을 취하며 사방을 칠했다고 한다. 그 여정에 지금이라도 가정을 세울 수 있다면 즐겁지는 않아도 시시하거나 지루하지는 않을 터다.
어둠은 교활하지 않고 그저 두껍기만 하다. 이를 닮은 외투 하나 때맞게 걸치고, 이젠 내가 바깥을 칠하고.
관조를 향한 관망, 그리고 이와 상관없는 갈망. 꼭대기를 기대하는 이들과 기다리는 이들 중 겹치는 이 하나 없음에 나의 목적은 다분해진다. 깔끔한 옷차림은 누군가에게 빈축을 샀다.
“이젠 그다지 춥지 않군요. 내가 주머니에서 한 손으로 들만 한 화분을 꺼낸다면 놀랄 거요?, 아니면 마치 이를 기다렸다는 듯 반길 거요?”
여부없음을 사뭇 애석해하며 애달프다.

합당한 이치의 시울이 붉어지는 것.
이유 있는 거리와 대문만 한 인사의 탈락으로 거침없어진 낡음이 있어도 봤다.
삭막한 막연은 또 뭔지요.
허와 무, 그리고 득과 실의 나열에서 소매를 걷어붙인 건 수적으로 한 번도 우세한 적 없던 성씨였소.
억측이 불러일으킨 사실에 진정으로 정통한 나요.
사사건건 내가 나일 적에, 찬 바람이 사물을 사각으로 접을 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