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Date: 2025.12.09 – 12.29
- Place: 프로젝트 스페이스 코스모스
- Location: 인천 중구 우현로67번길 12, 2층
- Hours: 12:00 – 19:00
- Contact:https://instagram.com/art_of_gilb0a



못 자국엔 날개가 달려있었다. 그 뒤로 펼쳐진 풍경은 분주함을 보관한 채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 어쩌면 그것을 해석하는 것이 앞날의 전망을 기록하는 날이 될까.
매 순간이 기록적인 이는 반나절을 이동하는 데 써도 이에 대한 표현을 어떤 방식으로도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사정은 이젠 버스가 서지 않는 정류장에 놓인 방석을 떠올리게 한다고 한다.
그가 굳게 닫은 묘사는 정교하게 시간을 나타내며 추상적인 섬에 여러 그루의 삼나무를 심었다.
구태여 의연한 척하지 않아도 전과 다를 바 없는 표정은 무기적인, 한없이 사물적인 신호등이 되어 한정된 가짓수의 빛을 제 의식에 쌓았다. 도저히 이해되지 않은 일이 이해되기까지 생각의 수량과 종류는 많음을 두고 다퉜다. 그 앞에 덩그러니 놓인 벽이 허물어질 때 안부 같지 않은 안부는 죄다 길을 잃을 터다.
날이 저물어 주위가 차츰 어스름해지자 이를 기다렸다는 듯이 활동을 재개한 언어는 새로운 지역을 바로 세우려 애쓴다. 이 노력이, 일종의 시도가 사뭇 적절해 웃음을 은근한 곳에 두었다. 이미 굳건한 생활을 비집고 들어온 망치. 이를 휘두를 때가 있을까, 하고 고독을 선별한다. 그것을 분별한다.
덜컥 눈앞에 다가온 해변. 파도가 치는 게, 아닌 밤중에 종을 치는 것과 같을 때 눈을 감아야 할지, 귀를 막아야 할지 고민하는 나는 번잡스러운 양태의 철 지난, 때가 늦은 상태라고 할 수 있을까. 주머니가 없어도, 그것이 있을 만한 곳에 손을 놓으며 어제 일이라도 된 듯 즉각적으로 이해한 감정. 이를 향한 검정은 남들이 기염을 토할 때 이루어지리라.
그동안 행한 일을 축약한 석 자. 기분 나쁜 건 외자로 축약된다.


아름다운 충족. 그것이 이루어지기까지 밤낮을 잃은 순례자가 제 밑에 드리운 마침표를 집어 들고 허공에 소리친다. 예의 외침은 어지간한 사막의 마름과 같다. 척박한 환경의 주변. 재를 다 씹어 삼켜버린 것 같은 위용에 누군가의 기세를 덜었다. 수더분한 무언가를 내게 드리워, 그동안 버젓이 존재했던 그림자든 뭐든 그것을 끌어당긴다.
한편은 가짓수에서 탈락한다. 돌아갈 곳이 한 군데밖에 없는 평화 내지 고립은 나에게 멋들어진 어귀를 전했지만 서로의 생활 방식의 차이 때문인지 그것은 도중에 사라졌다. 지지부진한 연락의 형태가 무엇도 싣지 않은 마차를 대령하여 사물의 윤곽 중 비어 있는 부분을 가리는데, 제각기 설움은 이를 보고 어쩔 수 없다는 듯 변죽을 울린다.
아스라이, 무엇에도 괘념하지 않고 흩어지는 생각들과 낡은 장신구 무리를 겪고 나니, 부질없는 것들에 대한 이해와 열띤 견딤의 방식을 내면화할 수 있게 되었다. 그 둘은 나의 형질이 되어 여생을 함께 어루만지게 되려나. 느닷없는 웅장함엔 언 코끝이 제격일 터.
뭉툭한 담장을 넘는다. 잿빛 마당을 가로지르며 어딘가로 향하고 있지만, 앞선 이동이 시사하는 바는 없다. 언젠가 바닷가에 가까워질까, 하고 부두나 뱃고동을 준비하는 시간은 갈수록 뒤로 밀려나 이젠 어스름에 닿을 정도다. 밤은 점점 닳아 그 길이가 이름으로 남을 때가 머지않다.
화근의 채집에 앞서 주변 정리를 소홀히 하지 않아야 한다. 부쩍 생략이 빈번하다고 해서 어울리지도 않는 나무 자를 쥐고 공중에 호를 그린다면, 결락에도 결원이 발생할 것이다.
지금까지의 풍경은 가죽을 덧칠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털썩 주저앉은 공간은 적막을 두른 듯했다. 그곳에서 나는 뭐든 좋았다. 기준의 상실이 기호의 부재로 이어지지 않았기에 다소 다행이라고 여겨야 할지, 혹은 그저 묵묵히 견뎌내야 할지 정하지 못했지만.
검은 삶은 언제나 회벽과 함께한다. 보도블록 사이를 비집고 고개를 내민 풀은 지푸라기로 삼기 제격이다. 볕이 구름을 찢기까지 아직 시간이 남았고, 우중의 기억은 맑게 잊혔다.
새로운 사람과 숫자로 웃는다.
그는 사로. 나는 삼으로. 이 일은 어떤 시작에 새겨지려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