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의 ‘촐리타’ 남미 최고봉을 정복하다

사진 © Todd Antony

볼리비아의 수도 라파스에서 오랫동안 아이마라족과 메스티소(유럽-원주민 혼혈) 여성들은 사회적 제약 속에 갇혀 있었다. 그들은 부유한 지역에 발을 들이지 못했고, 집안일이나 하인으로 일해야 한다는 차별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 이들은 오랜 억압을 뚫고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내며 자부심을 되찾았다. 그 상징적인 모습이 바로 긴 머리 땋은 머리, 높은 볼러 모자, 화려한 숄과 스커트다.

한때 경멸적이었던 ‘촐리타’라는 단어도 이제 이 여성들의 정체성과 자부심을 나타내는 이름이 됐다. 사진작가 토드 안토니(Todd Antony)가 촬영한 ‘클라이밍 촐리타’는 바로 그런 여성들이다. 이들은 아이스픽과 부츠, 로프와 함께 볼러 모자를 쓰고 아르헨티나의 아콩카구아산, 즉 아시아 밖에서 가장 높은 산을 정복했다. 2019년 1월, 다섯 명의 아메라 여성이 전통 복장인 폴레라(풍성한 스커트)를 입고 22,841피트(약 6,960m)에 달하는 이 봉우리에 올랐다. 헬멧은 썼지만, 그들의 볼러 모자만큼은 포기하지 않았다.

이 여성들은 단지 산을 오른 게 아니라, 전통과 현대, 억압과 자유, 도전과 자부심이 만나는 멋진 순간을 만들어냈다. 당신도 이런 스토리와 예술이 마음에 든다면, 토드 안토니의 웹사이인스타그램에서 더 많은 작품을 감상해볼 수 있다. 또 다른 재미있는 시리즈로는 볼리비아의 레슬러를 다룬 ‘플라잉 촐리타’나 볼리비아 여성 스케이트보더를 다룬 Celia D. Luna의 작업도 추천한다.

five women, photographed in the distance, climb an atmospheric mountain
an Bolivian Indigenous Aymara woman stands on a mountain, wearing an orange helmet and colorful skirt, holding an ice p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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