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요일 밤, 연인이 저녁 먹을 장소를 묻는다. 사실 새로 생긴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가고 싶지만, 당신은 “아무 데나 괜찮아”라고 답하며 상대가 알아서 그곳을 선택해주길 바라지 않나? 결국 좋아하지도 않는 연인의 단골집에 가서 억지로 식사를 하게 된다. 이런 경험이 자주 있다면, 당신의 소극적인 대화 스타일이 원인일지도 모른다.
소극적인 대화는 공격적, 소극-공격적, 그리고 적극적인 대화 스타일 중 하나로, 특히 타인의 감정을 지나치게 우선시하는 경향이 강하다. 말로 자신의 욕구를 분명히 표현하지 않고, 상대방이 알아서 눈치를 챌 것이라는 기대를 하거나, 대립을 피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런 소극적인 태도는 오히려 상대방을 혼란스럽게 하고, 심지어 화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무엇보다도, 소극적인 대화는 자신의 욕구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해 결국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소극적인 대화, 왜 문제가 될까?
쉽게 말해 소극적인 대화는 자신의 의견이나 필요를 억제하고 갈등을 피하려는 경향이 크다. 이는 본인의 감정을 숨기거나, 돌려 말하면서 상대방에게는 혼란을 준다. 상대가 아무리 이해하려 해도, 말하지 않으면 들을 수 없다는 말처럼, 소극적인 대화는 종종 “알아채주길 바라는” 태도로 귀결된다. 이와는 달리, 적극적인 대화는 상대의 감정을 존중하면서도 자신의 욕구를 명확하게 전달하는 방식을 추구한다.
소극-공격적인 대화는 더욱 혼란스럽다. 겉으로는 순응하는 듯하지만, 은근히 불만을 표현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얄미운 농담이나 빈정거림, 일부러 요청을 무시하는 행동 등이 여기에 속한다.

당신도 소극적인 대화자일까?
소극적인 대화는 다음과 같은 형태로 나타난다:
- 불만을 표현하지 않고 계속 참다가 불필요한 갈등을 만든다.
- 불편한 상황에서도 속마음을 얘기하지 않는다.
- 하고 싶은 일이 있어도 상대가 원하는 대로 따르게 된다.
- 자신의 입장을 명확히 밝히지 않고 얼버무린다.
- 몸짓까지 움츠러드는 경향이 있다.
- 진실을 전부 말하지 않는다.
소극적인 대화, 왜 생길까?
타인의 감정을 배려하려다 보니 자신의 욕구는 뒤로 미루게 되는 경우가 많다. 갈등을 피하려는 습관이나 어린 시절의 경험이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 방식이 늘 평화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자신만 상처받고 상대방과의 관계에 거리를 느끼게 된다.
소극적인 대화, 극복할 수 있을까?
소극적인 대화는 하나의 습관이지만, 충분히 바꿀 수 있다. 자기의 의견을 분명히 표현하는 연습을 조금씩 해보자. 특히 자신의 감정과 욕구를 명확히 전달하는 ‘적극적인 대화’는 모두가 존중받는 길을 열어준다. 상대방의 기분만 배려하다가 본인의 감정을 놓치는 일이 없도록, 작게나마 자신의 생각을 먼저 말해보는 연습을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극적인 대화는 당신이 필요로 하는 것을 얻지 못하게 만들지만, 한 발짝 나서서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세상이 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