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기간: 2024. 09. 05 – 09. 24
- 장소: 아터테인
- 위치: 서울 서대문구 홍연길 63-4
- 문의: 02-6160-8445
세상과의 미묘한 거리감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얼마나 많은 선택의 순간을 맞닥뜨리고 있을까? 이은경 작가는 그 복잡한 감정과 관계를 자기만의 독특한 시각 언어로 풀어낸다. 이번 개인전 <어느 구름에 비 들었는지>에서 그가 그리는 인물들은 단순한 자화상을 넘어, 우리가 느끼는 내면의 고립과 혼란을 대변한다.
이은경의 인물들은 전통적 회화 기법의 틀을 벗어난다. 화면 구성을 보면 기존의 틀을 깨고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어낸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과장된 손과 발의 표현이다. 이 과장된 몸짓들은 세상과의 소통이 끊어진 채 외치는 듯한 인상을 준다. 그 부풀어진 몸은 보호하려는 본능적 행동처럼 보인다. 우리가 세상과 맞서야 할 때, 본능적으로 몸을 키우고 외치는 것처럼 말이다.
이은경의 작품 ‘향유’는 그 점에서 더욱 강렬하다. 세상의 압박과 충돌 속에서 우리가 느끼는 무게를 직관적으로 그려낸다. 알 수 없는 시작점에서 출발해 저 깊은 곳으로부터 기어코 삶을 견뎌야만 하는 상황을 보여준다. 동시에, 우리가 간과할 수 없는 현실의 위대함과 가능성도 작품 속 생명체들을 통해 묘사한다.
삶이 우리에게 던지는 수많은 선택들, 그 속에서 한 번도 자유롭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늘 선택을 해야만 한다. 이은경 작가는 그 선택의 순간들을 화면 속 인물들의 몸짓으로 표현하며,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힘겹게 나아가는 우리를 이야기한다.
이 전시를 통해 삶이 던지는 묵직한 질문들에,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