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기간 2024. 12. 14 – 2025. 06. 29
- 장소 대림미술관
- 주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4길 21
- 시간 화, 수, 목, 일: 오전 11시 – 오후 7시 (입장 마감: 오후 6시) | 금, 토: 오전 11시 – 오후 8시 (입장 마감: 오후 7시) | 월요일 휴관 (단, 2025년 1월 30일은 운영)
- 티켓 성인: 15,000원 | 청소년: 7,500원 | 유아 및 어린이 (36개월 – 12세): 무료
- 문의 02-720-0667
서울 대림미술관이 올해 겨울, 팝아트 거장 케이이치 타나아미의 매혹적인 세계로 관람객을 초대한다. 2024년 12월 14일부터 2025년 6월 29일까지 열리는 이 특별전은 그의 60여 년 창작 여정을 집대성한 국내 첫 대규모 전시다. 전시는 그림, 콜라주, 조각, 애니메이션,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망라하며 무려 700여 점의 작품으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케이이치 타나아미는 일본 팝아트의 전설적 존재로, 그의 작업은 무라카미 다카시와 요시토모 나라를 비롯한 현대 미술가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그는 자신을 ‘이미지 디렉터’로 정의하며, 동양과 서양, 순수와 상업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든다. 이 전시는 그의 독창적 작품 세계를 통해 대중문화와 예술, 기억과 꿈, 죽음과 낙원의 경계를 무너뜨린 시각적 향연을 펼친다.

1층: INTO TANAAMI’S WORLD
전시의 시작은 거대한 설치작품 ‘백 개의 다리’다. 어둑한 조명 속, 다리 위를 걷는 기괴한 생물들이 꿈틀댄다. 목이 긴 요괴, 잉어, 뱀 여인이 교차하는 장면은 이승과 저승, 꿈과 현실을 잇는 다리로서 타나아미의 철학을 은유한다. 관객은 이 공간에서 현실의 경계를 넘어 그의 몽환적 세계로 들어간다.

2층: IMAGE DIRECTOR
타나아미의 작업은 대중문화에 뿌리를 둔다. 팝아트와 미국 만화의 영향을 받은 실크스크린 ‘노 모어 워’(1967)와 1970년대 콜라주 북 시리즈는 순수와 상업의 융합을 보여준다. 특히 2012년 다시 발견한 콜라주 북에서 영감을 받아 완성한 ‘기억은 거짓말을 한다’(2023)는 그의 대담한 시각 언어를 더욱 풍성하게 한다.

3층: CREATIVE ILLNESS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탄생한 작품들. 어린 시절 2차 세계대전의 공습을 겪으며 얻은 트라우마와 결핵 투병 중 경험한 환각은 그의 예술적 원동력이 됐다. 동양의 상징적 이미지를 활용한 ‘도키와마츠’ 시리즈와 팬데믹 시대 완성된 ‘피카소 모자상의 즐거움’은 트라우마를 긍정적 이미지로 승화시킨 대표작이다.

4층: TANAAMI’S UNIVERSE
여기서는 그의 상상력이 가장 빛난다. 만화가 후지오 아카츠카와 협업한 ‘거울 속의 내 얼굴’(2022)과 역동적 조각 ‘기상천외한 몸’(2019)이 관람객을 기다린다. 생명력 넘치는 이 작품들은 타나아미만의 독창적 장르를 정의한다.

미술관 옆집: TANAAMI’S CABINET
마지막 공간에서는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아디다스, 베어브릭, 요지 야마모토와 협업한 작품들과 실험 영화, 애니메이션이 공개된다. 순수예술을 넘어 상업 디자인과 대중문화를 탐구한 그의 다채로운 비전은 지금의 밀레니얼 세대까지 사로잡는다.

타나아미의 창작 여정은 단순히 시대를 초월한 미술적 성취를 넘어선다. 그의 작품은 경계를 허물고, 상처를 이야기하며, 상업과 예술의 융합을 통해 삶과 예술의 본질을 탐구한다. 그는 말한다. “대담하고 흥미롭지 않다면, 그것을 할 이유가 없다.” 이 전시는 우리에게 스스로의 경계를 초월하는 예술적 대담함을 다시금 일깨운다.
케이이치 타나아미의 예술은 트렌드의 한계를 벗어나 진정한 자신을 찾으려는 현대인들에게 창의적 용기를 준다. 그의 작품 속 유토피아는 관람객에게 묻는다. “당신의 세계는 무엇으로 채워질 것인가?”
자료 제공 대림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