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윤경 작가의 새로운 그림책 『영원의 얼굴』

“거울 속 당신의 얼굴은 영원의 시간을 품고 있다.”

웅진주니어의 <모두의 그림책> 시리즈 70번째 작품, 『영원의 얼굴』이 출간됐다. 그림책은 어린이만을 위한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넘어, 전래동화 속 인물을 통해 인간 욕망의 영속성을 탐구한 이 작품은 마치 화첩 같은 매력을 선사한다.

전래 이야기 속 인물들의 욕망과 갈등

춘향, 흥부, 길동, 별주부, 자린고비, 옹고집, 팥죽 할멈 등 전래 이야기 속 친숙한 인물들이 이 책의 주인공이다. 작가는 이들의 갈등과 번민을 현대인의 고민과 연결시키며,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았다. 예를 들어, 젊음과 미모로 신분 상승을 꿈꾸는 춘향이나 낙천적이지만 의존적인 흥부의 모습에서 현대사회의 욕망과 의지 사이의 딜레마를 엿볼 수 있다.

다채로운 색감과 초상 서사의 세계

소윤경 작가는 독창적이고 강렬한 작품 세계로 늘 주목받아 왔다. 아무도 경험한 적 없는 지옥을 그려낸 『우주지옥도』, 장화홍련 설화를 모티브로 가족의 본질을 탐구한 『수연』, 인간의 본성과 내면을 탐구한 이번 신작 『영원의 얼굴』까지, 그녀의 작품은 늘 새로운 질문을 던지며 독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영원의 얼굴』은 전통적인 인물화에서 벗어나 비비드한 색감과 독창적인 표현법으로 현대적 감각을 더했다. 붉거나 푸른 피부, 빨간 머리와 파란 눈 같은 비현실적인 외형은 오늘날 우리 사회의 다양성과 개성을 상징한다.

그림 속 인물들의 표정은 각각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예를 들어, 팥쥐의 음흉한 눈빛, 아버지를 위해 희생을 결심한 심청의 격앙된 표정, 그리고 세상의 서열에 맞서 싸우겠다는 길동의 단호함 등, 각 캐릭터의 내면을 세밀히 묘사하며 독자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그림책을 넘어선 예술적 경험

이 작품은 13도의 특별 제작 방식을 통해 그림책이라는 형식을 넘어 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드럼 스캔 작업과 국내 유일의 색채분판사의 섬세한 작업으로, 작가의 회화적인 작품이 그대로 담겼다. 특히 도화지와 가장 가까운 질감을 가진 종이를 사용해 회화 특유의 질감과 깊이를 재현하는 데 성공했다. 이로써 독자는 한 편의 고품질 회화를 감상하는 듯한 경험을 누릴 수 있다.

『영원의 얼굴』은 과거를 회상하거나 전통을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다리로서,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우리 자신의 모습을 재발견하게 만든다. 전래 이야기를 현대적 심리학과 결합해 인간 본성을 탐구하며, 다양한 세대가 즐길 수 있는 문화적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작가 소개
소윤경 작가는 홍익대학교에서 회화를, 파리 국립 8대학에서 조형 예술을 전공했다. 그림책 작가, 일러스트레이터, 화가로 활동하며 『청동 투구를 쓴 소년』, 『호텔 파라다이스』, 『레스토랑 Sal』 등을 통해 매번 독창적이고 심오한 주제를 선보여왔다. 이번 작품 역시 인간의 내면과 삶의 복잡성을 깊이 탐구하며, 독자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영원의 얼굴 | 전래인물도

20,000원

소윤경 글그림

웅진주니어


자료 제공 웅진주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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