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 삼성은 이제 빼놓을 수 없는 존재지만, 한때 노키아는 모바일 혁명의 중심에 서 있었다. 스마트폰이 등장하기 전, 노키아는 다채롭고 실험적인 디자인으로 시장을 지배하며 그야말로 모바일 폰의 황금기를 이끌었다. 노키아는 단순히 휴대폰을 만든 것이 아니라, 디자인과 혁신으로 독창적인 이야기를 써 내려갔다.


노키아 디자인 아카이브의 공개
이제 핀란드의 노키아는 더 이상 휴대폰을 제조하지 않지만, 그 유산은 새로운 방식으로 부활했다. 노키아 디자인 아카이브(Nokia Design Archive)가 일반에 공개되며, 과거의 제품뿐 아니라 그 뒤에 숨겨진 디자인 프로세스, 전략, 그리고 실현되지 못한 아이디어들까지 엿볼 수 있게 되었다.
이 아카이브는 단순한 제품 전시를 넘어, 노키아가 어떻게 모바일 디자인의 기준을 세웠는지 보여주는 디지털 박물관이다. 특히, 사이트의 인터랙티브 그래프 UI는 다소 번거로울 수 있지만, 탐험의 재미를 더하며 보물찾기 같은 경험을 제공한다.


노키아 디자인: 시대를 앞서간 혁신
노키아의 디자인 역사는 5110의 견고함에서 3210의 사랑받는 심플함, 그리고 익스프레스뮤직(5310)과 바나나폰(8110) 같은 실험적인 디자인까지 다채롭다. 때로는 기발하고 때로는 시대를 너무 앞선 디자인으로 논란을 빚었지만, 노키아는 결코 안전한 선택만을 고수하지 않았다.
특히, 당시에는 미래적이었던 3G 네트워크 개념과 오늘날에도 흥미로운 형태 변형 기기 같은 아이디어는 노키아가 얼마나 혁신적이었는지를 보여준다.


모바일 시대의 종말, 그리고 마지막 유산
오늘날 HMD 글로벌은 노키아 브랜드의 이름으로 일부 스마트폰과 피처폰을 제조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점차 사라지는 추세다. HMD의 온라인 스토어에서 노키아 스마트폰이 제거되고 있다는 소식은, 노키아의 모바일 역사가 막을 내리고 있음을 알린다.
이러한 시점에서 디자인 아카이브의 공개는 노키아의 마지막 장을 기념하는 적절한 타이밍이라 할 수 있다. 과거를 기록하고 보존하는 이 프로젝트는 단순히 과거의 영광을 되새기는 것이 아니라, 디자인과 혁신의 가치를 되새기는 기회다.


노키아, 여전히 영감을 주는 이름
비록 노키아의 이름이 더 이상 스마트폰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더라도, 그 역사는 여전히 많은 디자이너와 기술자들에게 영감을 준다. 노키아 디자인 아카이브는 단순히 박물관 이상의 의미를 가지며, 과거의 창의성이 어떻게 현대의 혁신을 자극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살아있는 증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