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에서 가장 큰 목조 건축물이 일본 오사카에 들어섰다. 이름은 ‘그랜드 링(The Grand Ring)’.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의 심볼로 지어진 이 거대한 원형 구조물은 지름 약 675m, 둘레는 무려 2km에 달한다. 상단에는 높이 12m의 **스카이워크(Sky Walk)**가 조성돼, 방문객들이 꽃길을 따라 엑스포 전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설계는 후지모토 소우(Sou Fujimoto)가 맡았다. 현대적인 구조 기법과 일본 전통 건축 방식인 누키(Nuki) 조인트를 결합해 못이나 나사를 쓰지 않고 목재를 짜 맞췄다. 주재료는 일본산 편백과 삼나무, 일부 스코틀랜드산 소나무. 지역성과 장인정신을 동시에 담아냈다.


이 구조물은 단순한 조형물을 넘어 엑스포장의 주요 동선 역할까지 수행한다. 비, 바람, 햇빛을 막아주는 그늘진 산책로는 방문객의 편의를 고려한 설계다. 기네스북에는 ‘세계 최대 목조 구조물’로 등재되었으며, 현재는 엑스포 종료 이후 영구 보존 여부를 두고 시민 의견을 수렴 중이다.
관계자는 “에펠탑도 원래는 박람회용 임시 구조물이었다”며, “그랜드 링 또한 오사카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해체할 것인가, 미래를 위한 도시 유산으로 남길 것인가—결정은 시민과 함께 만들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