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런던 사우스워크 지역, 고풍스러운 유니언 스트리트에 세워진 새로운 오피스 건물. 이 건물의 가장 큰 특징은 ‘스쿱’이라 불리는 반원 형태의 독특한 디자인이다. 마치 벽에서 한 덩이 푹 떠낸 것 같은 이 커다란 오목한 공간은 바로 옆 교회의 원형 창을 완벽하게 감싸며 프레임처럼 보인다. 백색 유광 벽돌로 마감된 이 건축물은 19세기 산업 창고와 상업 건물이 밀집한 유서 깊은 거리에서 존재감을 드러낸다.
건축사무소 코스토핀 & 라이트는 과거를 존중하며 동시에 현대적 요소를 더한 이 디자인을 통해, 오래된 지역을 새롭게 해석했다. 특히, 교회 건물의 시선을 가리는 대신 그 역사적 창을 돋보이게 만든 점이 인상적이다. 이로써 ‘스쿱’은 그저 시각적인 재미를 넘어서, 주변 환경과의 조화를 고민한 결과물이다.
기존 4층 건물에 확장된 부분은 사무 공간을 넓히고 옥상 정원까지 포함해 도심의 파노라마를 즐길 수 있게 했다. 이 건물은 과거와 현재, 산업과 자연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하며, 특히 교회의 창을 감싸는 절묘한 곡선은 거리에서 보는 이들에게 색다른 시각적 경험을 선사한다.





역사적 맥락을 고려한 현대적 디자인은 과거를 품으면서도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창의적인 해답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