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글라데시는 땅의 80%가 홍수에 취약한 평야지대다. 이런 상황에서 약 1억 7천만 명의 인구가 홍수로부터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해결책이 필요했다. 이에 방글라데시의 건축가 마리나 타바숨이 엔지니어 팀 AKT II와 손잡고 개발한 ‘쿠디 바리’가 등장했다. 이 간단하면서도 실용적인 작은 집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안전하고 저렴한 거주 공간을 제공한다.
‘쿠디 바리’는 그 이름처럼 작지만 강력한 설계를 자랑한다. 땅 위에 떠 있는 형태로, 사다리를 통해 올라갈 수 있다. 이동식은 아니지만, 쉽게 조립하고 해체할 수 있어 홍수가 다가오면 신속하게 높은 곳으로 옮길 수 있다.

이 집의 핵심은 지속 가능성과 현지 자원의 활용이다. 주요 재료는 대나무이며, 재활용 알루미늄 노드를 사용해 쉽게 조립할 수 있다. 벽과 지붕은 현지에서 조달할 수 있는 폴리카보네이트나 금속으로 만들어진다. 이 방법은 비용을 절감하면서도 지역 경제를 지원한다.
실제로 ‘쿠디 바리’는 개념에 그치지 않고 이미 방글라데시 전역에 100여 개가 설치되어 있다. 이를 통해 취약한 주민들의 생활 환경이 크게 개선되었으며, 국제적인 관심까지 받고 있다. 독일의 비트라 캠퍼스에 전시된 하나의 유닛은 전 세계에 이 혁신적인 프로젝트의 가치를 알리고 있다.


홍수라는 자연재해에 대응하는 건축의 진화, ‘쿠디 바리’는 그저 작은 집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안전과 희망을 제공하는 혁신적인 해결책이다.



Tiny Home: 전 세계 곳곳에 숨겨진 작은 집들의 매력과 노마드 라이프의 가능성을 탐구합니다. 자유롭고 간소한 삶의 방식을 탐험하는 기획 연재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