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기간: 2024. 09. 24 – 2024. 11. 30
- 장소: 도모헌
- 주소: 부산광역시 수영구 황령산로7번길 60
- 시간: 화~일 10:00 ~ 18:00 (토 10:00 ~ 21:00)
- 문의: 051-888-8701~6
복합문화공간 도모헌에서 열리는 《백남준의 기록된 꿈, 그 꿈과의 대화》전은 전 세계적으로도 드문 백남준의 아카이브 전시다. 이번 전시는 그의 비디오 조각작품이나 미디어 아트가 아닌, 백남준의 창작 과정을 담은 귀중한 자료와 판화 작품들로 구성됐다.
특히 그의 오랜 조력자인 마크 팻츠폴이 40년 넘게 보관해온 수천 점의 아카이브를 통해 백남준의 창작 철학과 실험정신을 엿볼 수 있다. 부산 도모헌은 40년간 닫혀 있던 옛 부산시장 관사를 개조한 공간으로, 백남준의 독특한 예술 세계가 부산 시민과 소통하는 새로운 장을 열었다.

이번 전시는 판화가이자 비디오 조각작품의 협력자였던 팻츠폴과의 작업으로 탄생한 작품들을 소개하며, 백남준의 창작 과정과 아이디어의 흐름을 깊이 있게 보여준다. 2층에서는 1997년 독일 뮌스터 조각프로젝트에서 선보인 〈모차르트의 진혼곡〉을 위한 조각 모형도 함께 전시된다.
백남준 다큐멘터리 영화 ‘백남준: 달은 가장 오래된 TV’ 무료 상영과 더불어 다양한 시민 참여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다. 볼록판화 카드 만들기, 실크스크린 체험, 태양으로 그리는 자연주의 아트까지, 백남준의 예술을 체험할 수 있는 이색적인 기회를 제공한다.

전시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백남준의 예술과 기록이 한국에 영구 보존되어 백남준 연구에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백남준은 미래를 사유한 예술가였고, 그 흔적들이 기록된 아카이브는 그 자체로 소중한 문화유산이 되었다.
기록된 꿈은 과거를 보존하는 것 같지만, 사실 그 속엔 언제나 미래가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