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기간: 2024. 10. 25 – 2024. 11. 30
- 장소: 갤러리 에바 프레젠후버 X P21
- 주소: 서울 용산구 회나무로 74
- 시간: 화–금: 11:00-18:00 / 토: 12:00-18:00
취리히와 비엔나에 기반을 둔 갤러리 에바 프레젠후버(Galerie Eva Presenhuber)가 서울 경리단길에 있는 P21과 협업해, 스코틀랜드 출신의 설치 작가 마틴 보이스의 개인전 를 선보인다. 이 전시는 2024년 10월 25일부터 11월 30일까지 진행된다. 보이스는 미니멀리즘을 기반으로 일상 속 형태를 조각적으로 변형해내는 작가로, 그의 작업은 문학적 상상력과 구조적 실용성을 결합해 예술적 정밀함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그의 국내 두 번째 개인전으로, 서울에서 그만의 독특한 미니멀리즘을 다시 만날 수 있는 기회다.
꿈처럼 흔들리는 공간

Painted steel, painted aluminium, brass wire
Courtesy the artist and Galerie Eva Presenhuber, Zurich / Vienna © the artist
전시의 중심을 이루는 작품은 천정에 설치된 모빌 작업인 ‘The Weight of the Tides’(2024)이다. 보이스는 이 모빌을 꿈과 기억에 비유하며, 서로 분절된 요소들이 온전한 이미지를 형성하려 애쓰지만 불안정하게 흔들린다고 설명한다. 긴 쇠사슬로 표현된 수양버들 가지가 중력의 존재를 강조하는 동시에, 정지된 시간과 애수를 자아낸다. 그의 작업은 단순히 조각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 풍경을 압축해 하나의 단일 이미지로 만들어내는 데 주목하고 있다.
별처럼 빛나는 목판 작업

Lacquered steel, painted plywood, wood block print on Madrid litho paper, cast bronze
81 x 61 x 4 cm / 32 x 24 1/8 x 1 5/8 in
Courtesy the artist and Galerie Eva Presenhuber, Zurich / Vienna © the artist
Photo: Keith Hunter



이번 전시의 또 다른 매력은 세 점의 목판 패널로 이루어진 작업이다. ‘Oceans’, ‘Falling’, ‘Always’라는 단어로 구성된 이 패널들은 마치 세 단어로 이루어진 시처럼 느껴지며, 목판에 구멍을 뚫어 별이 빛나는 하늘을 연상시키는 이미지들을 만들어낸다. 목판에 구멍을 뚫고 인쇄했을 때 별처럼 빛나는 잉크 자국은 작품의 섬세함을 보여준다. 이 작품들은 보이스의 미니멀리즘 탐구를 반영하는 동시에 작업 과정에서의 흔적을 드러낸다.
빛과 어둠, 그리고 사라진 별

Painted steel, brass, cast and painted bronze; 2-parts
Wall lamp 26 x 26 x 12.5 cm / 10 1/4 x 10 1/4 x 4 7/8 in
Socket 15.5 x 9.5 x 1 cm / 6 x 3 5/8 x 3/8 in
Installation dimensions variable
Courtesy the artist and Galerie Eva Presenhuber, Zurich / Vienna © the artist
조명을 소재로 한 보이스의 작품들은 빛의 부재를 통해 강렬한 감정을 전달한다. <Dead Star (yellow wall lamp)>(2015)에서는 빛을 잃은 벽 램프가 주조된 조각품으로 등장하며, 더 이상 기능하지 않는 ‘죽은 별’을 연상시킨다. 이러한 작업은 현실과 환상, 기능과 무기능의 경계를 허무는 예술적 실험의 일환이다.
마틴 보이스의 작업은 일상적 요소들에 서정적인 의미를 부여하며, 이번 전시는 그의 작업을 더욱 심층적으로 탐구할 기회다. 미니멀리즘을 넘어선 감정적 서사와 문학적 상상력이 함께 펼쳐지는 이 전시에서, 보이스는 우리에게 익숙한 것들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