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유산_우리가 남기고자 하는 것들에 관하여》, 경주 천군복합문화공간에서 개막

  • 전시명 2025 한국공예전 《미래유산_우리가 남기고자 하는 것들에 관하여》
  • 기간 2025.10.27 – 11.30
  • 장소 천군복합문화공간
  • 위치 경북 경주시 경감로 627
  • 시간 10:00–18:00 (입장 마감 17:30)
  • 주최 문화체육관광부
  • 주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KCDF)
  •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25년 10월 27일부터 11월 30일까지 경주 천군복합문화공간에서 열리는 한국공예전 《미래유산_우리가 남기고자 하는 것들에 관하여》(Heritage for Tomorrow_What We Hope to Leave Behind)는 공예의 본질적 가치와 미래적 비전을 동시에 조망하는 대규모 전시다.

2025 APEC 정상회의 개최를 기념하여 열리는 이번 전시는 한국 공예의 ‘지속가능한 유산’을 탐구하며, 31명(팀)의 작가가 참여해 총 66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공예, 물질적 지능이 만든 ‘미래의 유산’

오늘날 인류는 기후 위기와 환경 파괴, 디지털 전환이 교차하는 불확실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이 전시는 이러한 시대적 맥락 속에서 ‘공예’를 단순한 기술이 아닌, 사람·사물·환경이 유기적으로 얽힌 물질적 지능(Material Intelligence) 의 결정체로 바라본다.

기획 의도는 분명하다. 과거의 지혜, 현재의 실천, 미래의 가능성을 잇는 ‘공예의 언어’를 통해 인간의 감각과 관계를 회복하고자 하는 것이다.

전시는 세 개의 파트와 아카이브로 구성된다. 파트 1에서는 각 분야를 대표하는 장인과 작가들의 정수(精髓)를 보여주며, 파트 2에서는 전통기술이 현대 디자인·미술과 협업하거나 전승되는 과정을, 파트 3에서는 업사이클링과 환경 감수성을 결합한 새로운 공예의 방향을 제시한다.

세대를 잇는 손끝의 유산

출품 작가들의 면면은 한국 공예의 폭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세계적 주목을 받은 ‘기생충의 가구’의 주인공 박종선은 의자의 기능과 조형미를 확장한 신작을 선보이며, 말총 공예의 정교한 미학으로 로에베 재단 공예상을 수상한 정다혜는 한국적 곡선의 아름다움을 재해석한다.
국가무형유산 ‘갓일’의 4대 장인 박창영, 그리고 5대째 이를 계승 중인 박형박 부자는 전통과 실험이 공존하는 갓의 미학을 통해 시간의 연속성을 드러낸다.

옻칠 예술의 대가 정해조는 적청광율(赤靑光律) 시리즈로 새로운 색의 울림을 시도하며, 올해 90세를 맞은 도예가 김익영은 달항아리를 통해 조선 백자의 정신을 현대적으로 계승한다. 또한 국가무형유산 방짜유기의 맥을 잇는 이봉주·이형근·이지호 3대의 작품이 한 자리에 전시되며, 세대를 초월한 기술의 전승과 확장을 보여준다.

한편, 국제 장신구 공모전 ‘슈무크(Schmuck)’에서 헤르베르트 호프만 상을 수상한 조성호는 레고 블록을 업사이클링한 유쾌한 실험정신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정구호는 장석 장인과 협업한 오브제 가구 ‘BANDAJI’로 공예의 미학적 경계를 넓힌다.

2020년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수상자 이슬기는 전통 누빔과 단청 기법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구성한 신작 3점을 최초 공개한다.

공예, 인간의 시간을 엮다

《미래유산》은 기술과 예술, 전통과 현대, 개인과 공동체의 경계를 허물며 한국 공예의 새로운 언어를 제시한다. 한지, 금속, 유기, 도자, 섬유, 업사이클 등 다양한 매체가 ‘지속가능한 아름다움’을 향해 서로 다른 시간을 엮는다.

전시는 전통의 보존을 넘어, 다음 세대에게 물려줄 ‘살아있는 유산’의 의미를 묻는다.

이번 전시는 한국 공예가 품고 있는 시간의 깊이와 인간의 감각을 되살리는 자리이며, 우리가 남기고자 하는 진정한 미래유산은 바로 사람의 손과 마음이 깃든 창조의 과정임을 보여준다.


자료 제공 유니원 커뮤니케이션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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