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Date: 2024. 08. 17 – 2024. 10. 20
- Place: 부산현대미술관, 부산근현대역사관, 한성1918, 초량재
- Hours: 10:00 – 18:00
- Contact: 051-503-6111
부산에서 펼쳐지는 2024부산비엔날레가 8월 17일부터 10월 20일까지 부산현대미술관을 비롯한 다양한 장소에서 열린다. 이번 비엔날레의 주제는 ‘어둠에서 보기(Seeing in the Dark)’. 제목만 봐도 뭔가 심상치 않다는 걸 느낄 수 있다. ‘어둠’을 테마로, 새로운 관점과 방향을 모색하는 작품들이 전시된다. 여기엔 무려 36개국 62작가/팀이 참여해 349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평소 접하기 어려운 지역의 작품들도 이번 전시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들의 작품은 부산현대미술관을 비롯해 부산 근현대역사관, 한성1918, 초량재까지 총 4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번 비엔날레의 핵심은 ‘어둠 속에서 보는 것’. 우리가 보통 어둠에 갇히면 길을 잃고 두려움에 휩싸이지만, 이번 전시에서는 어둠을 두려워하기보다는 오히려 그 속에서 새로운 길을 찾아보자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해적들이 자유를 찾아 항해하듯, 불교의 도량에서 깨달음을 얻듯이, 어둠 속에서도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시된 작품들 중 부산현대미술관에 들어서자마자 만나는 조 네이미의 대형 송신탑은 빼놓을 수 없다. 이 8미터 높이의 대나무 구조물은 빈티지 스피커로 채워져, 성장과 치유를 위한 소리를 라디오 전파 리믹스로 송출한다. 또, 카를라 아로차 & 스테판 슈라넨의 <말벌집>도 눈에 띈다. 불안과 모호함을 주제로 한 이 작품은 전시장 내부를 압도하는 창문 형태의 조형물로 관객을 끌어들인다.


차지량, <보이는 모든 것에 무지개가 있는 것처럼>, 2024, 다채널 영상 설치, 가변크기. (사진: ARTLAMP)
부산근현대역사관의 금고미술관에서는 차지량 작가의 작품 <보이는 모든 것에 무지개가 있는 것처럼>이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며 관객을 초대한다. 초량재에서는 정유진 작가가 동시대의 재앙을 상징하는 파편화된 지구본을 통해 미래를 조망한다.

이번 비엔날레는 전시와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들도 마련된다. 어둠 속에서 작가들과의 대화, 연주, 탐구가 이어지며, 부산에서 오사카를 오가는 크루즈선에서도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특별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로 제공되며,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8월 16일 오후 5시, 부산현대미술관 야외 특설 무대에서 개막식을 시작으로 2024부산비엔날레의 항해가 시작된다. 어둠 속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고자 하는 이번 전시, 부산에서 경험해보길 권한다.

‘어둠에서 보기’는 단순히 눈에 보이는 것 이상의 무엇을 찾기 위한 항해다. 이 어둠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보게 될까? 궁금하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