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량이 없는 사람들》: 정민기, 사라진 존재를 찾아서

  • 기간: 2024. 10. 11 – 2024. 11. 01
  • 장소: 러리 이마주
  • 주소: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20길 12 AAN TOWER B1
  • 시간: 월 – 금 9:30 – 18:30 / 토 11:00 – 19:00 (일 휴관)
  • 문의: 02-557-1950

정민기 작가는 묻는다.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파괴해야 한다면, 그것은 진정 예술일까?” 그의 전시 ‘질량이 없는 사람들 Massless People’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담았다. 2024년 10월 11일부터 11월 1일까지 갤러리 이마주에서 열리는 이 전시는 사라진 사람들의 모습을 조형물로 만들고 해체하며 작품을 완성하는 독특한 과정이 돋보인다.

정민기, 덩어리의 초상, 파란새, 50x40cm | 사진: 이후 스튜디오

무게를 잃은 존재들

정민기 작가는 ‘질량이 없는 사람들’을 통해 실체 없이 사라지거나 모호한 존재를 다룬다. 수십억 명이 함께 살아가지만 그의 작품 속 인물들은 더욱 희미하다. 이들은 신화 속 인물, 추상 개념의 인격화, 순간에 스쳐가는 미디어 속 인물들, 그리고 현대 사회에서 점차 사라져가는 사람들이다. 빠르게 변하는 관계, 흐려지는 정체성, 그리고 잊혀지는 이름들, 모두 그가 표현하는 ‘질량이 없는’ 상태다.

세계는 다문화주의가 확산되는 한편, 민족주의의 부활도 경험 중이다. 그러나 수많은 갈등과 비극 속에 고통받는 사람들은 점차 실체 없이 사라지고, 그들의 이름과 이야기는 알려지지 않는다. 정민기는 이런 “질량이 없는 사람들”의 모습을 작품에 담는다.

정민기, 마고2, 162x227cm, 2024 | 사진: 이후 스튜디오

바늘과 실로 짜낸 기억

그의 작업은 바느질로부터 시작한다. 바늘과 실은 보이지 않는 이들의 형태를 만들어내는 도구다. 작가는 수많은 사람들의 삶을 기록하며, 우리로 하여금 그들을 돌아보게 한다. 동시에 인간을 넘어 다양한 생명체와의 공존을 이야기한다. 그는 “사라진 질량을 찾아주는 것이 나의 소명 같다”고 말한다. 그의 작품에서는 완성과 미완성의 경계가 허물어진다. 해체 후 남은 형상과 우연의 무늬가 서로 연결되며 새로운 아름다움을 드러낸다.


인사이트

작품의 파괴와 완성은 결국 하나다. 모든 것은 사라지지만, 그 흔적은 언제나 새로운 예술로 재탄생한다.

Artlamp
Artlamp

아트램프(ARTLAMP)는 예술을 통해 라이프스타일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아트 플랫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