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하우스미술관 《작은 거인들_구하우스가 찾은 90년대생》

  • 전시명 《작은 거인들_구하우스가 찾은 90년대생》
  • 기간 2025.11.05 – 2026.02.22
  • 장소 구하우스미술관
  • 위치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무내미길 49-12
  • 시간 평일 13:00–17:00 / 주말·공휴일 10:30–17:00 (월·화 휴관)
  • 후원 한국메세나협회, 한국문화예술위원회
  • 지원 미디어윌그룹_(주)W쇼핑

‘신진’이라는 말은 이 전시에서 조금 늦게 도착한다.
구하우스미술관이 선보이는 〈작은 거인들〉에 참여한 90년대생 작가 10인은 이제 막 등장한 이름이라기보다, 이미 각자의 문법으로 세계를 다루고 있는 세대에 가깝다.

연여인 작가

90년대생 작가 10인이 그리는 동시대 미술의 새로운 감각

이번 전시는 양하, 연여인, 오지은, 유리, 지원, 이동훈, 이소정, 이예주, 정수현, 홍세진 등 서로 다른 매체와 태도를 지닌 작가들을 한자리에 놓는다. 공통점이 있다면, 아날로그와 디지털, 현실과 가상을 동시에 경험하며 자란 세대라는 점이다. 이들은 장르를 넘는 일을 ‘시도’하지 않는다. 그저 자연스럽게 그렇게 작업한다.

양하 작가

양하는 폭발과 눈물이라는 강렬한 이미지를 파스텔 톤의 회화와 물질적 오브제로 확장하며, 폭력의 상징을 감정의 층위로 전환한다. 연여인은 유년기의 기억과 반복적 상상을 바탕으로 현실과 환상이 겹쳐진 회화를 구축하고, 그리기를 감정의 수행으로 끌어온다. 오지은은 사라진 시간의 잔향을 색과 붓질로 붙잡으며, 추상과 구상의 경계에서 감정이 머무는 풍경을 만든다.

유지원 작

유리는 언어가 담아내지 못한 세계를 회화와 아티스트 북으로 번역하며, ‘해석되지 않는 상태’ 자체를 감각의 영역으로 남긴다. 유지원은 프린터, 욕실, 일상의 사물을 작업의 동등한 행위자로 끌어들여 인간 중심 시선을 흔들고, 사물과 공존하는 관계의 구조를 탐구한다.

이동훈 작가

이동훈은 조각과 회화를 오가며 생명의 운동과 정지된 재료 사이의 간극을 실험한다. 나무의 무게와 질감을 존중한 조형은 색과 표면의 사유로 이어진다. 이소정은 꿈과 무의식에서 길어 올린 이미지로 불안과 감정의 균열을 회화적 서사로 엮어내며,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흐린다.

홍세진 작가

이예주는 디지털 시대의 잔상과 무의식의 형상을 아이소핑크와 석고로 현실화한다. 재료의 저항과 신체 감각이 맞닿는 지점에서 비물질이 몸을 얻는다. 정수현은 투석기의 운동 원리와 물리적 구조를 기하학적 회화로 전환해, 보이지 않는 힘과 균형의 질서를 시각화한다. 홍세진은 카메라와 화면, 인공 조명 같은 기술적 환경 속에서 감각이 분절되고 재구성되는 과정을 평면 위에 남긴다.

이 전시가 흥미로운 이유는 이 작가들을 하나의 스타일로 묶지 않기 때문이다. 대신 지금 이 세대가 세계를 감각하는 방식, 즉 이미지와 물질, 감정과 기술이 한 화면 안에서 어떻게 공존하는지를 보여준다. 거대한 선언보다 미세한 감각에서 힘이 생기고, 빠른 해석보다 오래 남는 장면이 쌓인다.

구하우스미술관이 이 프로젝트를 ‘발굴–지원–육성’으로 확장하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작은 거인들〉은 미래를 예언하지 않는다. 이미 작동 중인 언어를 지금 여기서 확인하게 만든다. 그리고 그 언어들이 꽤 단단하다는 사실을 조용히 증명한다.


자료 제공 구하우스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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