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탈리아 예술가이자 건축가인 빈첸초 데 코티스(Vincenzo De Cotiis)가 LA의 Carpenters Workshop Gallery에서 선보인 <Crossing Over>는 재활용 섬유유리, 광택 나는 금속, 반귀석을 결합해 완성된 예술적 오브제 컬렉션이다. 이 전시에선 도시의 이미지와 밀집된 도시 생활에서 파생된 문화적 역동성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어두운 모노크롬 팔레트와 유기적인 구성으로 만들어진 이 작품들은 데 코티스의 끊임없는 탐구를 보여주며, 문화적 오염, 교류, 그리고 이동이라는 주제를 탐구한다.

전시에는 의자, 테이블, 조명, 그리고 벽걸이 캐비닛 등 다양한 가구들이 포함되었으며, 이 작품들은 서로 다른 요소들이 대조를 이루며 끊임없이 대화를 나눈다. 이러한 대화는 재료 간의 조화를 유지하는 동시에 각 재료의 본질을 잃지 않도록 하는 복잡한 과정을 반영한다. 예술가의 작업 방식은 인류학자와도 비슷하다. 문화적 실험을 통해 시간과 기술이 전통적 장인 정신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한다.

데 코티스의 대표작 중 하나인 DDC2117 캐비닛은 고대의 재료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해 만들어진 직사각형 구조의 작품이다. 시적인 야만성과 기능적인 단순함을 결합한 이 작품은 서로 다른 내러티브가 충돌하고, 때로는 화해하는 공간을 제공한다.

전시에서 눈에 띄었던 또 다른 작품으로는 고대 왕좌를 연상시키는 ‘Neo-primitive’ 저상 테이블과 네온 조명이 감싸진 DC1924 플로어 램프였다. 이 외에도 말라카이트 샬란트 대리석과 재활용 섬유유리로 제작된 DC2203B 사이드 테이블은 문화적, 재료적 경계를 융합한 상징적인 작품이다.

빈첸초 데 코티스는 이번 전시를 통해 자신이 경험한 공간과 상상 속에 존재하는 공간을 탐구하며, 문화적 상징과 아이코노그래피를 추구하는 여정을 이어가고 있다. <Crossing Over>를 통해 그의 작품 세계를 한 단계 더 발전시켰고, 그가 앞으로 펼쳐나갈 예술적 탐구가 더욱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