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기간: 2024. 11. 15 – 2025. 05. 18
- 장소: 디뮤지엄
- 주소: 서울특별시 성동구 왕십리로 83-21
- 시간: 화, 수, 목, 일 11:00-18:00 | 금, 토 11:00-19:00 (월 휴관)
- 문의: 02-6233-7200
집이 당신을 말해준다
서울 성동구에 자리한 디뮤지엄이 개관 10주년을 맞아 ‘집’이라는 친숙한 주제로 새로운 전시를 연다. <취향가옥: Art in Life, Life in Art>는 오는 11월 15일부터 내년 5월 18일까지 다섯 개의 개성 넘치는 공간을 통해 다섯 가지 다른 ‘취향의 집’을 선보인다. 김환기, 박서보, 피카소 등 예술사의 거장과 장 푸르베, 핀 율 등의 디자인 거장들까지, 총 70명 이상의 아티스트와 디자이너의 작품 300여 점이 다채롭게 구성된 이번 전시는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을 발견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맞춤형 영감을 제공한다.

다섯 페르소나의 집에 담긴 예술과 디자인의 레이어
- 스플릿 하우스 (M2)
스플릿 하우스는 한 지붕 아래 다른 개성을 지닌 두 모자의 취향이 공존하는 공간이다. 두 개의 입구로 나뉘어 20대 아들의 방은 대중문화적 그래픽 아트가 주를 이루고, 50대 어머니의 공간은 단아한 감각과 수집품들이 채운다.
아들의 방에서는 유 나가바, 심래정, 코이치 야이리 등 젊은 감각의 애니메이션과 그래픽 스타일 작품들이 각광을 받는다. 어머니의 방은 박서보의 단색화, 김환기의 평온한 회화와 함께 준 타카하시와 차우희의 미니멀한 작품들이 조화롭게 배치되어 있다. 두 사람의 대비되는 감각은 서로의 고유한 영역을 존중하면서도 묘하게 균형 잡힌 풍경을 연출한다. 아들과 어머니가 각자의 시선에서 수집해온 오브제와 예술품들이 대화를 나누듯 어우러진 이 공간은, ‘집’을 취향과 세대가 담긴 이야기의 캔버스로 보여준다.


- 2. 테라스 하우스 (M3)
30대의 플랜티스트 아내와 요리사 남편이 사는 테라스 하우스는 자연과 건강을 추구하는 부부의 라이프스타일을 담아낸다. 높은 천장과 테라스가 연결된 이 공간은 자연을 그대로 끌어들인 듯한 개방감이 특징이다. 이강소, 유카리 니시, 파블로 피카소 등 동식물의 형태와 생동감을 포착한 작품들이 주방과 거실을 장식하며, 생동감을 더한다. 특히 서세옥의 추상화가 다이닝 룸의 중심에 위치해 있으며, 이들의 활동적이고 자연 친화적인 삶을 대변한다. 테라스에는 캔디스 로마넬리의 세라믹 오브제와 로마넬리 부부가 제작한 아트 퍼니처가 놓여 있어 자연 속에서 생활하는 이들의 취향을 뚜렷하게 보여준다.


- 3. 듀플렉스 하우스 (M4)
갤러리스트인 40대 남성 페르소나의 듀플렉스 하우스는 최대한의 예술적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공간이다. 복층 구조와 화이트 월이 자아내는 여백에 각양각색의 작품들이 배치되어 마치 개인 갤러리를 연상케 한다. 알렉산더 칼더의 모빌이 천장에서 가볍게 움직이며 공간에 생기를 더하고, 요시키 무라마츠와 백남준의 작품이 서로 마주하며 빈티지와 컨템포러리, 신예와 거장이 한데 어우러진다. 디테일을 고심한 장 푸르베의 가구와 핀 율의 의자가 소품과 같은 예술 오브제로 배치되며, 작가와 디자이너의 협업이 돋보이는 공간을 완성한다.


집, 현대 예술과 일상의 접점을 탐험하다
팬데믹을 지나며 현대인의 ‘집’은 더 이상 단순한 휴식처가 아니다. 일과 여가, 취미와 사색의 공간이 된 집은 일상 속 예술을 향유하는 현대인의 감각을 담아내는 개인 갤러리로 변모했다. <취향가옥: Art in Life, Life in Art>는 이러한 흐름을 반영해 예술과 삶의 경계를 허문다. 각기 다른 세대와 개성 넘치는 사람들의 취향을 담은 다섯 공간은 관람객이 단순히 예술품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 자신의 취향과 정체성을 되돌아볼 수 있는 창의적 거울이 되어준다.
자료 제공 D MUSEU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