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2월, 런던의 사치 갤러리(Saatchi Gallery)에서 꽃을 주제로 한 대규모 전시 〈Flowers: Flora in Contemporary Art and Culture〉가 열린다. 500여 점의 작품이 한자리에 모여, 꽃이 예술과 인간 문화 속에서 어떻게 상징적 의미를 지녀왔는지를 탐구한다.
꽃, 그 이상의 존재
자연에서 꽃은 생식 과정의 필수 요소지만, 인간에게 꽃은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빅토리아 시대에는 오른손으로 꽃다발을 건네면 ‘예스’를 의미했고, 노란 카네이션은 연인을 거절하는 신호였다. 미술사에서는 시들어가는 꽃이 죽음의 필연성을 상기시키는 ‘메멘토 모리’(memento mori)로 등장했고, 빈센트 반 고흐에게 해바라기는 감사의 감정을 표현하는 상징이었다.

100,000송이의 마른 꽃으로 만든 거대한 설치미술
전시의 핵심은 레베카 루이즈 로(Rebecca Louise Law)가 100,000송이 이상의 마른 꽃으로 제작한 몰입형 설치작품 〈Calyx〉(2023)이다. 그녀는 자연의 유한성과 아름다움을 오랜 시간 지속되도록 변형시키는 작업으로 알려져 있다
이 외에도
- 쉬에빙 두(Xuebing Du)의 자연광 아래에서 촬영된 몽환적인 꽃 사진
- VOYDER의 김 서린 유리 너머로 보이는 감각적인 이미지
- 페이 브리지워터(Faye Bridgwater)의 생동감 넘치는 정원 풍경화
- 미리암 톨케(Miriam Tolke)의 기이한 꽃과 인간의 형상이 혼합된 콜라주
- 산드라 칸타넨(Sandra Kantanen)의 정적이면서도 감각적인 정물화
등 다채로운 작품들이 함께 전시된다.







이번 전시는 런던의 봄을 맞이하는 2월 12일부터 5월 5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꽃이 가진 생명력과 창조적 영감을 다채로운 방식으로 풀어낸 이 전시는, 꽃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놓칠 수 없는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