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다래가 던지는 삶의 커브볼

넌 날 멈출 수 없어 2, 2024, 디지털인쇄 © 백다래

백다래 작가는 “괴물 투수”라는 독특한 캐릭터를 통해 우리의 삶을 투구하고, 그 속에서 맞닥뜨리는 다양한 문제를 퍼포먼스와 영상 작업으로 풀어낸다. 이 괴물 투수는 추상적인 ‘삶’을 의인화한 존재로, 우리에게 때로는 도전 과제를, 때로는 동반자를 자처하며 끊임없이 공을 던진다.

이 공들은 예측 불가한 궤적을 그리며 우리 앞에 떨어지는데, 우리는 그 공을 어떻게든 받아내야 한다. 하지만 이 투수는 단순히 우리를 시험하거나 괴롭히려는 존재가 아니다. 백다래는 이 투구를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과정에서 마주하는 불안과 혼란,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아가려는 의지를 영상과 퍼포먼스로 표현한다.

불안하고 이기적인 땅, 2023, 비디오, 나무, 풍선, 거울, 끈, 망, 그물, 가변설치 | 사진: (재)행복북구문화재단 제공

백다래의 작업은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것이 특징이다. <불안하고 이기적인 땅>에서 작가는 기후 변화와 사회 시스템의 균열 속에서 개인의 불안을 다룬다. 삽질 퍼포먼스 영상에서는 환경 파괴가 우리에게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를 암시하며, 바다에서의 삽질은 무의미해 보이지만 동시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IN AND OUT, 2023, 4K 단채널 영상, 7분15초 © 백다래

<In and Out>에서는 개인의 삶과 예술가로서의 삶이 교차하는 순간을 담아낸다. 괴물 투수가 울산과 런던을 오가며 투구하는 장면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행위의 연속성을 보여준다. 이 과정에서 가족의 지지와 경제적 불안, 그리고 작가로서의 만족감을 동시에 표현해, 복잡한 감정이 공존하는 상황을 묘사한다.

홈런, 2022,4K 2 channel Video, 18분 41초 © 백다래

백다래의 또 다른 작업 <홈런>은 아버지의 고향 대구 비산동을 배경으로, 개인과 가족의 기억을 시각화한다. 야구라는 매개체를 통해 세대 간의 연결을 상징하며,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순간을 기록한다. 이 작품에서 백다래는 자신의 존재를 확장해, 단순한 개인을 넘어 가족, 그리고 사회와의 연결을 시도한다.

백다래의 작품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존재감을 유지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한다. 그의 작품을 통해 우리는 일상 속에서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순간들을 다시금 되돌아보게 된다. 괴물 투수가 던지는 공을 어떻게 받아낼지는 우리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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