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번즈, 문화비축기지에서 펼치는 생태 리서치 퍼포먼스

  • 퍼포먼스명 소금과 염소와 꿀벌을 만드는 건 햇살과 비
  • 일시 2025. 04. 19 오후 3시
  • 장소 문화비축기지 T2
  • 위치 서울 마포구 증산로 87
  • 아티스트 빌 번즈
  • 드라마투르그 마예니
  • 후원 캐나다 예술위원회 (The Canada Council for the Arts)

기름을 저장하던 산업 탱크 위에 꿀벌과 염소, 당나귀가 올라선다. 서울 월드컵경기장 인근, 오래된 석유 저장소였던 문화비축기지에서 예술, 농업, 생태, 목축이 교차하는 느린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소금과 염소와 꿀벌을 만드는 건 햇살과 비》는 캐나다 아티스트 빌 번즈(Bill Burns)와 베를린·서울 기반 기획자 마예니(Yeni Ma)가 협업한 리서치 퍼포먼스다. 런던, 토론토, 부에노스아이레스, 차하리를 거쳐 서울로 이어진 이번 프로젝트는 염전과 도시 양봉장, 산양 목장을 오가며 수집한 꿀, 산양유, 소금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속도 대신 느림, 거래 대신 교환

이 프로젝트는 효율성과 속도에 기반한 식품 산업의 구조에 질문을 던진다. 작가들은 느리고 비효율적인 방식으로 재료를 모으고, 벌과 염소, 당나귀와 함께 움직이며 사람과 자연, 비인간 존재들 사이의 생태적 공생을 탐색한다. 관객은 이 느린 여정에 동행하고, 그 과정에서 수확된 재료로 만든 음료를 함께 나눈다.

프로젝트의 중심에는 타블로 비방(tableau vivant) 형태의 퍼포먼스가 놓여 있다. 멈춰 있는 듯, 그러나 깊이 움직이는 이 장면들은 자연의 리듬, 관계의 회복, 순환의 미학을 응시하는 하나의 장면이 된다.

장소는 메시지다

퍼포먼스가 열리는 문화비축기지 T2는 한때 서울을 지키기 위한 에너지 저장소였고, 현재는 시민을 위한 열린 문화 공간이다. 이 장소는 산업과 생태, 물질과 감각, 보안과 개방 사이를 오가는 전환의 장소다. 이 프로젝트는 그러한 장소성과 맞닿아, 폐쇄된 공간이 다시 ‘순환’과 ‘관계’의 장으로 환원되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번 서울 퍼포먼스 이후 프로젝트는 2025년 브라질 꾸리찌바 비엔날레 오스카 니에메예르 미술관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자료 제공 마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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