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nnie Morris, Photo: Andrew Quinn, Image provided by The Page Gallery
- 기간: 2024. 09. 30 – 2024. 11. 02
- 장소: 더페이지갤러리 WEST관
- 주소: 서울시 성동구 서울숲2길 32-14
- 시간: 화 – 토 10:30 ~ 18:00
- 문의: 02-3447-0049
더페이지갤러리에서 애니 모리스의 국내 첫 개인전을 개최한다. 영국의 아티스트 애니 모리스는 조각, 페인팅, 태피스트리를 넘나들며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선보이는 작가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녀의 대표작인 ‘스택(Stack)’ 시리즈와 ‘꽃 여인(Flower Woman)’, 그리고 태피스트리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이 작품들은 모리스 특유의 색채와 생명력을 그대로 담고 있어 입체적인 그녀의 예술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 Annie Morris, Photographer: Stephen White & Co
애니 모리스의 ‘스택’ 시리즈는 2014년부터 시작되어 다양한 색상과 불규칙한 크기의 구체들이 수직으로 쌓아 올려진 모습이 인상적이다. 그녀는 자신의 사산 경험을 통해 이 작품을 시작했고, 동그란 구체는 임산부의 배를 상징한다. 생명의 기적과 불안감을 동시에 표현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그에 반해 밝고 선명한 색채의 조합은 공간에 따뜻하고 강렬한 에너지를 불어넣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를 ‘기쁨의 쌓기’라고 표현한 바 있다.

© Annie Morris, Photo: Joel Moritz, Image provided by The Page Gallery
‘꽃 여인’ 시리즈는 마치 마티스의 컬러 드로잉을 떠올리게 한다. 애니 모리스의 탁월한 드로잉 실력은 여성의 신체를 유려한 선으로 표현해 간결하고도 아름다운 조각을 완성한다. 꽃 모양의 머리와 임신한 여성을 형상화한 강철 조각은 작가 자신의 자화상이기도 하다.

© Annie Morris, Photo: Joel Moritz, Image provided by The Page Gallery
애니 모리스는 평면과 입체의 경계를 허물며 다양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녀의 드로잉은 직물 기술을 통해 태피스트리 시리즈로 확장되는데, 린넨 위에 바느질된 선들은 파스텔이나 목탄으로 그린 것 같은 독특한 질감을 연출한다. 이를 ‘실 페인팅(Thread Painting)’이라고 부른다.
모리스는 파리 에콜 데 보자르에서 이탈리아 조각가 주세페 페노네의 지도를 받고, 슬레이드 미술학교를 졸업했다. 이후 상하이 포선 재단, 프랑스 샤또 라 코스테, 영국 요크셔 조각 공원, 서울 아모레퍼시픽 미술관 등에서 전시하며 주목받았다. 그녀의 작품은 루이비통 재단, 뉴욕 티쉬 컬렉션, 아모레퍼시픽 미술관 등 세계 유명 컬렉션에 소장되어 있다.
애니 모리스의 작품은 삶의 무게를 아름다움과 색채로 ‘쌓아 올리는’ 예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