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부터 10월까지 매주 토요일, 국립극장이 야외 문화광장에서 ‘아트 인 시리즈’를 연다. 이 행사는 단순한 축제가 아니라, 예술과 일상이 자연스럽게 만나면서 마치 여행처럼 감각을 깨우는 시간이다. 각 주마다 다른 테마로 장을 열어 매주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첫 주는 ‘아트 인 파츠’(9월 7일, 10월 5일)다. 공예 작가와 요리사 등 50팀이 그림, 도자기, 금속, 패브릭 등 다양한 창작품을 전시하고 판매한다. 소규모 아트 마켓이지만 작품의 깊이가 다채롭다. 젊은 국악팀의 공연까지 더해져 독특한 분위기가 만들어진다.
둘째 주에는 책이 주인공인 ‘아트 인 북스’(9월 14일, 10월 12일)가 열린다. 개인 제작자, 소규모 출판사, 동네 책방이 한자리에 모여 독특한 출판물을 선보인다. 상업적인 대형 서점과는 다른 매력을 지닌 책들이라, ‘한정판’처럼 느껴질지도 모른다. 그 외에도 책과 잘 어울리는 음악과 참여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셋째 주는 신선한 농산물과 함께하는 ‘아트 인 마르쉐’(9월 21일, 10월 19일)다. 제철 농산물과 직접 만든 먹거리들이 농부와 요리사의 손을 거쳐 소개된다. 이번 주는 친환경 행사로 특별한 의미를 더하고, 인디 음악 공연이 그 활기를 더한다.
넷째 주는 커피로 풍미를 더하는 ‘아트 인 커피’(9월 28일, 10월 26일)다. 전국 커피 로스터들이 모여 각자의 개성과 철학을 담은 커피를 선보인다. 맛있는 디저트와 어울리는 재즈와 블루스 공연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커피미식투어와 홈 브루잉 체험 등 커피 애호가들이라면 놓치기 아까운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이번 축제는 단순히 구경하는 걸 넘어, 예술과 일상이 교차하는 특별한 경험을 선물한다. 예술이 삶에 스며드는 순간, 그 자체가 일상 속 작은 여행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한낮의 장터도, 한 잔의 커피도 예술이 될 수 있다. 작은 변화가 만드는 큰 감각, 그것이 예술의 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