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엽 작가의 초대 개인전이 오는 10월 15일부터 11월 8일까지 서울 삼성동 갤러리 다온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Healthy Narcissism’이라는 주제로, 자기애와 타인에 대한 배려가 공존하는 현대인의 인간관계를 옻칠이라는 전통 기법을 통해 독창적으로 표현한다.

이정엽의 작품은 전통 옻칠 기법을 기반으로 부조 형식의 독특한 시각 언어를 창조한다. 옻칠은 온도와 습도에 따라 색이 달라지며 시간이 지나면 더욱 밝아지는 특성이 있다. 이는 마치 인간관계의 복잡하고 미묘한 변화를 반영하는 듯하다. 작가는 인간관계에서의 끊임없는 충돌과 조화를 통해 자아를 형성하고 타인과의 소통을 배우는 과정을 예술적으로 탐구한다.



이정엽, Healthy Narcissism, 옻칠, 삼베, 자개, 난각, egg shell, 토분, 455x455mm.
그리스 신화 속 나르키소스에서 유래된 나르시시즘은 이제 현대 사회에서 자기 자신을 긍정적으로 표현하는 방식으로 재해석된다. 이정엽은 건강한 나르시시즘이란 타인에 대한 섬세한 배려와 자기를 존중하는 것 사이의 균형이라고 말한다. 그의 작품 속 은은하게 올라오는 옻칠의 색처럼, 인간관계도 시간과 노력에 따라 깊이 있게 변모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40여 점의 옻칠 작품을 통해 현대인의 복잡한 인간관계와 그 속에서 발견하는 자아의 성장을 경험할 수 있다. 전통적이면서도 현대적인 이정엽의 작업은 관람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것이다.
자료 제공 갤러리다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