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Date: 2024. 04. 19 – 2024. 08. 25
- Place: 소마미술관 1관
- Location: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로 424 올림픽공원 내
- Hours: 화 – 일 10:00 – 18:00 (월 휴관)
- Contact: 02-410-1338
현대 사회는 다양한 매체의 발달로 많은 정보를 빠르게 소비한다. 하지만 이러한 환경에서 깊이 있는 사고의 기회를 잃기 쉽다. 예술과 철학은 능동적인 사고를 통해 삶의 중심을 지키고, 의미를 성찰하는 데 도움을 준다. 개관20주년을 맞은 소마미술관 특별전 ‘드로잉, 삶의 철학을 그리다’는 예술가와 철학자가 표현하는 삶의 통찰을 통해, 자본과 유행에 흔들리지 않고 진지하게 삶을 대하는 방식을 찾도록 한다.
이번 전시에는 강미선, 김명숙, 안규철, 유근택, 이 배, 황인기 작가와 철학자 이진우, 허경이 참여한다. 예술가들의 드로잉 작품과 철학자의 해석, 소마미술관 20년의 역사를 아우르는 아카이브가 전시된다. 각 섹션은 예술과 철학의 교차점에서 새로운 해석을 제안하며, 전시를 다채롭게 만든다.

안규철 작가는 일상적인 사물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드로잉과 텍스트, 설치 및 참여형 작품으로 우리 삶의 태도와 예술의 역할을 질문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삽’과 ‘사다리’를 통해 노동자의 상징을 탐구하며, 예술이 삶의 본질을 깨닫도록 한다.
유근택 작가는 개인의 삶에서 벌어지는 상황과 사건을 소재로 세대 간의 소통을 이끈다. 특히 〈또 다른 오늘〉은 코로나19로 인해 요양병원에 있는 아버지에게 매일같이 보낸 그림 80여 점을 통해, 존재와 소멸에 대한 성찰을 담고 있다.

황인기 작가는 동양과 서양, 과거와 현재, 물질과 정신을 아우르며 한국 현대미술의 영역을 확장해 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상징적인 작품들을 통해, 삶을 달관하며 얻은 느슨함 속의 치밀함을 발견할 수 있다.
강미선 작가는 한지와 먹이라는 한국적인 재료를 탐구하며, 자신의 삶을 둘러싼 풍경과 사물을 묵묵히 그려낸다. 최근에는 백 년 된 한옥을 모티브로 한 수묵 설치작업을 통해, 집이 단순한 머무는 곳을 넘어 역사와 이야기가 담긴 공간임을 강조한다.

김명숙 작가는 인간의 실존적 사유와 관찰을 드로잉과 회화로 표현한다. 작가 만다라 연작에서는 미켈란젤로, 고야 등 선대 예술가들에게 헌정하는 마음을 담았다. 예술을 고통이자 치유의 과정으로 설명하며, 자신의 삶과 예술이 불가분의 관계임을 고백한다.
이배 작가는 숯을 주재료로 다양한 작품을 선보여 왔다. 숯은 불순물이 사라진 순수한 상태로, 에너지와 생명력이 응축된 물질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대형 숯덩이와 드로잉 작업을 통해 정신성과 신체성을 결합한 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예술과 철학의 만남을 통해 관객들이 삶을 깊이 있게 성찰하고, 더 진지한 태도로 살아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예술가와 철학자가 함께하는 이번 전시를 통해 현대미술의 접점을 발견하고, 삶의 철학을 그려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