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Date: 2024. 08. 02 – 2024. 08. 18
- Place: 갤러리 인
- Location: 서울 서대문구 홍제천로 116, 201호
- Hours: 수 – 일 14:00 – 19:00 (월, 화 휴관)
- Contact: @_innsinn_
서울에서 20년 만에 열리는 천미진 작가의 전시 <Trans in Trance>가 시작됐다. 이번 전시는 회화와 건축의 경계를 넘나들며 내면의 본질을 탐구한 작품들로 가득하다.
천미진 작가는 다양한 경계를 경험해왔다. 한국, 독일, 이탈리아를 오가며 물리적, 문화적, 언어적 차이를 몸소 겪은 그는 이제 내면의 경계를 탐구하는 과정에 있다. 그의 작품은 이러한 내면의 탐구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며, 몰입과 초월의 순간을 담아낸다.

이번 전시는 회화와 건축의 연결고리에서 평면적 회화 작업과 건축적 공간 요소가 융합된 작품들을 선보인다. 색과 형태가 분리되고 겹치며 혼합되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공간과 색의 조합을 만들어낸다. 이는 명상과 집중을 통해 무의식적인 물의 흐름을 따라가며 형성된다. 물감의 얼룩은 작가가 의도하지 않은 색과 공간을 만들어내며, 그 위에 또 다른 이야기를 더해간다. 순간의 찰나를 잡아내기 위한 초집중의 시간이 반복되는 긴장된 작업이다.
천미진의 작품은 유연성, 가변성, 다양성, 역동성을 포함하며 본래의 본질을 초월한 새로운 다면적 정체성을 형성한다. 이는 공간 속에서 끊임없이 변화하는 인간과 환경의 유기적인 상호 관계를 표현하며, 작품의 의미를 더욱 풍부하고 다층적으로 만든다.

작품에서 색은 물리적, 심리적 차원의 공간에서 감정을 표현하는 중요한 요소다. 얇고 부드러운 색의 중첩과 보색의 혼합은 원근감과 공간감을 형성하며, 색이 뫼비우스 띠처럼 연결되어 어디서 시작하고 끝나는지 알 수 없는 형태로 감정을 자극한다. 이는 공간에서 경험한 감정의 기억을 색채를 통해 표현하며, 추상적 형태의 신비로움을 극대화한다.
중첩의 의미는 시간성, 공간성, 물리적 현실, 과거의 본질, 현재의 희망이 교차하며 표현된다. 투명하고 섬세한 요소들은 과거의 환상을 상징하며 현재를 강하게 만드는 유기체로 작용한다. 삼차원적 공간에서 느껴지는 미묘한 감정과 기억들은 이차원적 캔버스 위에 응축되어 끊임없이 변화하는 초월적 영원성을 자아낸다.

전시는 서울시 서대문구 홍제천로 116, 갤러리 인에서 8월 2일부터 8월 18일까지 열린다.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후 2시에서 7시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월요일과 화요일은 휴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