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기간 2025. 03. 13 – 2025. 05. 18
- 장소 당림미술관
- 위치 충청남도 아산시 송악면 외암로1182번길 34-19
- 시간 10:00 – 18:00 (월 휴관)
이이수 작가의 개인전 《푸른별 이야기》가 오는 3월 13일부터 5월 18일까지 충남 아산 당림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회고의 틀을 넘어서 감정의 결을 따라가는 깊이 있는 여정으로 확장된다. 작가의 드로잉과 페인팅은 물론, 작업 과정에서의 메모와 사적인 흔적들까지 함께 공개되어 관람자에게 깊은 감정의 파동을 전달한다.
이이수 작가의 대표작 ‘또복이’ 시리즈는 오랫동안 함께한 반려견과의 이야기를 중심에 둔다.갑작스러운 이별 후 작가는 깊은 슬픔을 그림으로 견뎠고, 이 감정은 ‘날아라 또복이’라는 연작으로 이어졌다.
작품 속 또복이는 더 이상 아픔 없는 하늘에서 자유롭게 날고 있다. 하지만 그 모습은 ‘죽음 이후의 안식’이 아니라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읽힌다. 슬픔은 작품 안에서 정제되고, 상실은 오히려 희망으로 변환된다.
관람자 역시, 각자의 기억 속에 남은 존재들과 조우하게 된다. 작품은 조용히 말한다.“이별은 끝이 아니야.”

전시의 후반부는 《푸른별 이야기》라는 타이틀 아래, ‘만남’과 ‘관계’가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를 이야기한다.
작가는 어느 날 예기치 않게 찾아온 인연을 통해, 자신의 세계가 더 다채로워지는 경험을 했다. 흑백 같던 일상에 서서히 스며드는 색채들, 존재 자체로 삶을 환히 비추는 누군가의 등장, 그리고 그 따스한 빛에 의해 변화하는 자아의 궤적들.
이이수 작가는 이를 상징적인 도형과 감각적인 색채로 풀어내며, 우리 각자가 기억하는 ‘푸른별’—곁에 있어주었던 어떤 사람, 어떤 존재—을 떠올릴 수 있도록 안내한다.
참여하고, 체험하고, 기억을 나누는 전시
이번 전시는 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몸으로 예술을 경험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당림미술관은 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바닥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일상과 예술의 경계를 허문다.
미술관 입구 앞 바닥에 자유롭게 그림을 그려보는 이 체험은, 누군가의 기억이 또 다른 누군가의 하루가 되는 장면을 만들어낸다.
또한 전시 연계 교육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된다. 작품 속 이야기를 더 깊이 이해하고, 예술적 경험을 확장할 수 있는 이 프로그램은 당림미술관 인스타그램을 통해 안내된다.

《푸른별 이야기》는 이별 이후에도 남는 감정, 말없이 곁에 있어주는 존재의 고마움, 그리고 시간이 지나 더욱 선명해지는 관계의 기억을 담고 있다.
그림은 사랑을 오래도록 담는다.말보다 먼저 다가오는 빛, 그 위에 드러나는 형상들.이번 전시는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 있는 ‘사라졌지만 여전히 존재하는 것들’에 대해 말 건넨다.
봄을 맞이하는 시기, 이이수 작가의 작업은 사랑의 시간을 조용히 환기시킨다.기억과 감정, 그리고 무언가를 ‘그리워할 수 있는 능력’ 자체가 얼마나 귀한 것인지 깨닫게 하는 전시다.
자료 제공 당림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