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릉의 옛 지명 ‘하슬라’를 내세운 제1회 하슬라국제예술제가 지난 13일 화려하게 개막했다. 고즈넉한 성당에서 호스피스 병원까지, 이 예술제는 강릉의 깊은 정체성을 품은 장소들에서 클래식 음악의 선율을 전하며 지역의 문화적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고 있다.
강릉아트센터에서의 메인 공연뿐만 아니라, 강릉시 곳곳에서 진행되는 무료 공연들이 지역 시민들과 긴밀하게 연결되는 순간들을 만들어가고 있다. 초당 성요셉 성당의 고음악, 갈바리의원의 호스피스 공연, 트렌디한 카페에서의 실내악까지—이 예술제는 강릉을 문화예술의 새로운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한껏 드러낸다.
음악, 강릉의 이야기를 담다
‘하슬라’는 ‘큰 바다’와 ‘아름다운 자연’을 뜻하는 강릉의 옛 이름이다. 하슬라국제예술제는 그 이름처럼, 강릉이 가진 자연과 문화를 클래식과 예술을 통해 녹여내며 지역의 정체성을 더욱 빛내고 있다. 강릉아트센터에서의 메인 공연들은 물론, 성당, 호스피스 병원, 카페 등 강릉 곳곳에서 예술과 일상의 경계를 허물며 관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특히, 공연 장소의 독창성이 돋보인다. 단순한 공연장이 아닌, 강릉의 역사와 정체성이 깃든 공간에서 음악이 울려 퍼진다. 그 대표적인 예가 초당 성요셉 성당이다. 빵과 물고기를 상징하는 이곳에서 헨델과 바흐의 고음악이 감동을 선사했다. 또한, 17일에는 갈바리의원에서 환자와 가족들을 위한 따뜻한 선율의 아웃리치 공연이 이어질 예정이다. 이러한 공연들은 강릉 시민들과의 연결을 더욱 공고히 하며, 예술제를 지역사회에 깊이 뿌리내리게 한다.

강릉, 클래식의 새로운 중심으로
조재혁 예술감독의 말처럼 하슬라국제예술제는 강릉을 기반으로 클래식 음악과 다양한 예술 장르가 어우러져 국제적인 예술제로 도약하려는 꿈을 꾸고 있다. 지역사회와의 강한 연결고리가 이 목표를 실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예술제의 하이라이트인 폐막 공연 ‘비바 하슬라(VIVA HASLA!)’는 20일,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선우예권과 강릉시향이 함께 무대에 올라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할 예정이다.
하슬라국제예술제는 강릉의 고유한 문화적 가치와 예술적 전통을 연결하고, 이 연결을 통해 예술이 모두를 위한 것임을 증명하는 자리로, 강릉 시민과 관객, 아티스트가 함께 만들어가는 축제가 될 것이다.
클래식 음악은 지역의 공간과 이야기를 만나 더욱 강력한 힘을 발휘하며, 사람들의 일상에 깊이 스며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