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기간: 2025. 02. 07 – 2025. 03. 15
- 장소: 한솥아트스페이스
- 주소: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459, 한솥빌딩 B1F
- 시간: 10:30 ~ 19:30 (일 휴관)
- 문의: 02-2033-9642
안녕, 평온과 행복을 기원하는 인사
사람들이 만나면 가장 먼저 건네는 말, ‘안녕’. 이 짧은 인사는 상대의 평온과 행복을 바라는 따뜻한 마음을 담고 있다. 전시 《안녕, 안녕》 은 2025년 새해를 맞아 한 해의 평온과 행복을 기원하며 기획되었다. 유혜경, 유현미, 용형준, 임헌정, 허승희 다섯 명의 작가는 ‘안녕’이라는 보편적 염원이 깃든 문화적 상징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하며,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새로운 미학적 지점을 탐색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 사회 속에서 점점 잊혀 가는 가치들을 되새기고, 새로운 시작에 대한 희망을 이야기하는 자리. 단순한 미적 경험을 넘어, 인간의 보편적 소망과 내면의 평온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참여 작가 및 작품 소개
유혜경 – 상상의 산수를 그리다

유혜경은 도시 속에서 자연을 접하기 어려운 현실을 반영해, 상상의 산수를 화폭에 담아낸다. 그녀는 중국 고전 산해경 속 신비로운 존재들과 동양화의 전통적 재료를 활용해 현실과 환상이 공존하는 공간을 형성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산’을 중심으로 한 현대적 책가도(冊架圖) 를 선보이며, 바쁜 현대인들에게 휴식과 자유의 순간을 선물한다.
유현미 – 십장생을 통한 시간과 존재 탐구

유현미는 불로장생을 기원하는 전통적 십장생도를 현대적 시각으로 재해석한다. 그녀는 십장생을 조각으로 형상화하고 이를 사진으로 포착한 후, 유화 물감으로 덧칠하여 평면과 입체가 공존하는 독창적 표현을 시도한다. 화면 속 미묘한 불균형과 대비는 유한한 인간 존재의 덧없음을 암시하며, 찰나의 순간을 더욱 소중하게 만든다.
용형준 – 도끼로 조각한 도깨비의 영혼

스웨덴에서 전통 목공예를 배운 용형준은 강원도의 숲속 공방 후가(Hugga) 에서 도끼로 형태를 잡고 칼로 다듬는 기법으로 작품을 만든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 민속에서 영감을 받은 도깨비 시리즈 를 선보인다. 거친 도끼질의 흔적이 남아 있는 조각들은 각기 다른 표정을 지닌 도깨비 형상으로, 나무에 깃든 영혼이 깨어나 장난기 어린 표정을 짓는 듯한 생동감을 자아낸다.
임현정 – 신화와 현실이 교차하는 풍경

임현정은 과거 거장들인 피터 브뤼겔과 히에로니무스 보슈에게 영향을 받아 기묘한 형상과 풍경을 그린다. 그의 작업은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신화적 상징과 초현실적 요소를 결합해 내면의 원형적 이미지를 탐구한다. 그의 회화 속에는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으며, 관람객들은 열린 해석 속에서 자신의 기억과 감정을 투영하는 몰입적 경험을 하게 된다.
허승희 – 문방사우 속에 담긴 선비의 정신

동양화와 고고미술사를 전공한 허승희는 10여 년간 문화재 복원과 모사 연구를 해왔다. 최근에는 문방사우(文房四友) 와 필통을 주요 소재로 삼아 조선 시대 선비들의 미학과 정신세계를 조명하는 작업을 펼치고 있다. 연적, 해태, 두꺼비, 복숭아, 용 등의 상징적 형상을 정교하게 묘사해, 그것들이 단순한 장식이 아닌 깊은 의미와 서사를 지닌 존재임을 강조한다. 이번 전시에서 그녀는 전통적 아름다움과 현대적 감각을 조화롭게 결합해, 잊혀가는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는 경험을 선사한다.

이번 전시는 빠르게 변하는 시대 속에서 우리가 잊고 지낸 ‘안녕’이라는 말의 의미를 되새기는 자리다. 2025년, 이 전시가 당신에게 따뜻한 안녕을 건네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자료 제공 시스터후드(기획), 한솥아트스페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