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은실 개인전 《Textures of Seeing: 시선의 질감들》

  • 기간: 2024. 09. 11 – 2024. 9. 29
  • 장소: 큐 아카이브
  • 위치: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11길 37
  • 시간: 수 – 일 13:00 – 19:00 (월, 화 휴관)
  • 문의: @q_archive_

황은실은 스크린에 갇힌 오늘날의 시선과 몸이 교차하는 순간을 포착한다. 그녀의 작품에는 산책 중 마주한 창에 비치는 풍경 이미지와 함께 스크린을 통해 마주한 이미지들이 끊임없이 교차한다. 실제 공간과 스크린이라는 두 세계는 그의 캔버스 위에서 자연스럽게 섞여, 마치 우리의 일상이 그러하듯 유동적인 시선을 따라 움직인다.

© Eunshil Hwang

스크린과 현실 사이, 눈으로 그린 여름

황은실의 이번 개인전 《Textures of Seeing: 시선의 질감들》은 그녀가 일상에서 끊임없이 마주하는 풍경을 그린다. 여름의 푸르름과 생동감을 담아내면서도, 무더운 날씨 속에서 땀에 젖는 현실이 아닌, 카페 창 너머로 비치는 나무 그림자나 에어컨이 시원한 방 안에서 스크롤하는 SNS 속 산뜻한 풍경들을 표현한다. 그녀는 “하루 종일 눈으로 뭔가를 더듬고 있다”는 자신의 시선을 붓질로 치환한다. 바라봄과 그리기가 거의 즉각적으로 이어지는 그만의 방식은 실제와 스크린 사이를 자유롭게 오가며 독특한 리듬을 만들어낸다.

유리창 너머, 리듬으로 그린 시선

작가는 투명한 유리창을 자주 작업의 중심으로 삼는다. 유리창은 안과 밖을 구분하면서도 둘을 하나로 연결해준다. 유리창에 반사된 나의 모습, 창 밖의 풍경, 그 모든 레이어가 하나로 얽힌다. 마치 스크린샷하듯이 풍경을 보고, 산책하듯이 스크린을 보는 작가의 시선처럼. 황은실은 이 복잡한 시선의 흐름을 질감과 리듬으로 표현하며, 그 과정에서 수많은 기법과 재료를 실험한다. 나이프로 두텁게 얹기, 얇은 선으로 묘사하기, 수채화 같은 질감을 얹기 등 다양한 기법을 통해 그녀는 마치 재즈 연주자처럼 캔버스 위에서 즉흥과 계획 사이를 넘나든다.

© Eunshil Hwang

특히 이번 전시에서 황은실은 혼재된 감각을 극대화하며 한 화면 안에 다양한 질감을 담아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시선의 노동과 신체의 움직임, 그 사이에서 태어나는 예술의 아름다움을 직관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그녀의 그림을 보면 오늘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눈과 몸이 함께 만들어내는 리듬 속에서 삶의 풍요로움을 어떻게 만들어나갈 수 있는지 고민하게 된다.

인사이트

황은실의 작업은 ‘보는 일’을 하나의 창의적 행위로 치환하고, 그 속에서 새롭게 발견한 우주를 제시하는 창문과도 같다.

Artla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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