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기모토 히로시의 최신 사진 연작이 5월 2일부터 8월 2일까지 뉴욕 리슨 갤러리(Lisson Gallery)에서 ‘Optical Allusion’이라는 제목으로 전시한다. 스기모토 히로시는 빛을 굴절시키는 프리즘을 사용해, 흐릿하고 추상적인 이미지들을 포착했다. 전시장에 실제 프리즘과 함께 전시되어 빛과 시간의 물리적 경험을 제공한다.


Hiroshi Sugimoto, Opticks 580, 2023
18개의 사진으로 구성된 ‘Opticks’ 시리즈는 각각 약 4피트 크기의 정사각형 사진이다. 이 사진들은 물리적이고 에테르적인 경계에 걸친 색채의 흐릿한 그라데이션을 보여준다. 스기모토는 맞춤 제작된 프리즘을 사용해, 햇빛을 벽에 투사한 후,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촬영했다. 이후 이 이미지를 스캔하여 C-프린트로 확대한 것이다. 이 결과물은 사진보다는 필름에 가까운 깊이감을 느끼게 한다.

Hiroshi Sugimoto, Opticks 147, 2018
흑백 사진 작업으로 유명한 스기모토가 이번에는 색채를 다루며 새로운 시도를 했다. 특히 그의 작업은 아이작 뉴턴의 1704년 저서 ‘Opticks’에서 영감을 받았다. 이 책은 빛의 굴절과 반사를 다룬 과학적 연구서다.

Hiroshi Sugimoto, Opticks 240, 2018


작품들을 직접 감상할 때 느낄 수 있는 두 가지 놀라움이 있다. 첫째, 갤러리의 천창 일부가 해동되어 햇빛이 직접 프리즘에 비치는 순간을 볼 수 있다. 둘째, 작품의 유리 프레임은 반사 효과를 가지고 있어, 이미지 속에 자신이 비치기도 한다. 이는 빛, 시간, 반사, 굴절을 느끼게 한다.
리슨 갤러리 홈페이지에서 2분짜리 전시 티저 영상도 놓치지 않길 바란다.

Sugimoto Portrait Photo: Courtesy © Sugimoto Stud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