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te: 2024. 08. 23 – 10. 05
- Place: 갤러리 JJ
- Location: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30길 63
- Hours: 화–토 11: – 19:00 (일, 월 휴관)
- Contact: 02-3222-3979
갤러리JJ가 시카고와 뉴욕을 오가며 활동하는 스캇 리더(Scott Reeder)의 첫 한국 개인전, <Bread & Butter>를 연다. 이 전시는 리더의 최신작을 통해 그의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선보이는 자리로, 유머와 패러디로 가득한 회화와 조각들이 주를 이룬다. 20점의 ‘이미지 페인팅’과 ‘파스타 회화’, 그리고 텍스트에 기반한 ‘워드 페인팅’ 등 다양한 시리즈가 한데 모여 한국 관객에게 신선한 충격을 선사한다.
리더의 작품은 일상 속 사물들을 유머러스하게 변형하여 관객에게 신선한 시각적 경험을 준다. 해변에서 선탠을 즐기는 버터와 식빵 커플, 더운 열대 지방에 녹아내릴 듯 드러누운 아이스크림, 그리고 담배를 피우는 꽃… 이 모든 것이 리더의 캔버스에서 독특한 색채와 함께 춤을 춘다. 때로는 마티스와 피카소의 스튜디오가 엿보이는 작품 <핑크 스튜디오>(2024)처럼, 익숙한 예술적 요소를 유머로 비틀어낸다.
유머는 그림의 필수 요소
스캇 리더의 작품을 보면, 웃음을 유발하는 동시에 이질감과 궁금증을 자아낸다. 그의 작업은 단순한 일상 사물에 특별한 감정을 투사하게 만들어, 관객을 단순히 관찰자가 아닌 공모자로 만든다. 유머는 리더가 사회적 가치를 다루는 방식이다. 통념과 엘리트주의에 가볍게 접근하고, 때로는 뒤집는 그의 유머 감각은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말처럼 반항적이다.
언어와 회화의 경계에서 놀다
리더의 작업은 대부분 텍스트에서 시작한다. 그는 무작위로 선택한 단어에서 영감을 얻어, 그에 맞는 이미지를 그린다. 언어와 이미지가 얽히고설키며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내는 과정은 리더 작업의 핵심이다. 그의 작품에서 언어와 회화의 경계를 허물고 우연성을 탐구하는 시도가 엿보인다. 이 과정에서 잭슨 폴록이나 마티스 등 미술사의 상징적 요소들이 리더의 독창적인 해석으로 재탄생한다.
리더는 전통 회화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시도를 통해 현대 회화에 새로운 담론을 제기한다. 그의 작업은 단순히 보기 좋은 그림을 넘어, 유머와 통찰로 관객에게 말을 건넨다. 이번 전시에서 리더의 유쾌한 상상력과 색채 감각을 만날 수 있다면, 당신은 이미 그와 같은 장난에 동참한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