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Date: 2025.08.06 – 08.24
- Place: 갤러리밈
- Location: 서울 종로구 인사동5길 3
- Hours: 10:30 – 18:00
- Contact:http://instagram.com/_gallerymeme

봇짐을 연역하오. 이 말에 담긴 함의는 한 번에 달아나지는 않아 서서히 잦아드는 빗발을 연상케 하지요.
축 처진 고개의 사내가 바로 나요. 어쩌지 못한 골목을 휘젓고, 그야말로 나의 전부 내지 바닥이 한도 끝도 없는 깊이를 추구한 까닭에 이리도 어설픈 것을.
나는 알면서도 모르기에 퀭한 직함을 받드는지도.
가진 한(恨)이라 한다면 누구에게도 뒤처지지 않을 자신만 움트는 사실은 변함없는 시선이자, 낯선 이의 방문이요.
주변머리 없는 말주변에 둘러싸여 한사코 다문 입은 어느 품에 안겨 온전하지 못한 안정이라도 취할까.
이미 떠난 감정을 도로 불러일으키는 것은 두렵다. 도맡아 몸을 수그리던 때가 울적하니, 도처에 머문 우물은 나로다.

주변은 가물었다. 때때로 범람이 일곤 했지만, 흘러넘친 게 무엇이었는지 아무도 기억하지 못한다. 심지어 나조차 그저 웃돌았다. 말이 많던 부재는 고독한 말로를 맞는다.
큰물은 큰일과 포개졌다. 그럼으로써 미궁에 빠진 짐작은 성의껏 단초를 밖으로, 그 무방비한 터로 드러냈으며 일종의 신호가 얼마간 불붙듯 하였다.
추종의 끝에선 어떤 색이든 엷다. 가만히 얼지 못한 날이 나로 환원되어 적막의 꼭대기를 자처하였다. 자칫하면 이대로 떨어질 수도 있겠다. 지금보다 더 낮은 곳으로.
의도로 점철된 이의 연락은 소식을 겸하며 조금 떠는데, 그에게 어리광이라도, 그 서툰 마음가짐이라도 일부 허락된다면 앞선 떨림은 어떤 징후의 증명이 되리라.
피로가 앞섰다. 저 앞의 뒷모습은 누가 던져놓은 것일까.

그가 잃은 웃음이 사회를 파악하고 상황을 분별한다. 나는 이 둘의 순서가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평일에도 붐비는 공간에 들어선 참이었다. 돌아가지 않는 발걸음을 정도의 중심으로 삼아 앞으로만 나아가는데, 두 자릿수 울음은 고작 인사의 두 마디를 삼켰을 뿐.
일순간 모든 것은 법칙이란다. 상기된 얼굴로 이 말을 꺼낸 이는 무엇에 기울었을까. 앞선 경도의 경사는 그저 비스듬함만을 알리는 중이다.
여실히 넘긴 누군가의 미소는 부실한 늪이었다.
일의 경중에 시달리다 보면, 그동안 알 길이 없던 감각을 이해하게 된다. 그것은 모난 돌이자, 끄트머리가 둥근 석양. 눈앞에 대상을 두고도 그 너머를 바라볼 수밖에 없는 심정은 당연히 얼마간 뒤틀려 있다.
양옆을 순식간에 해치우고 사물의 더없는 단면을 전체로 단정하여요.

분에 넘칠 정도로 어려워하였다.
하얀 숨들을 판이하게 바라보았다.
고작 다 드러난 밑천에서 이미 무사한 생김새를 구한다.
생략의 집적은
하지 못한 말의 높이인지도.
인적 드문 거리가 드문드문 술렁이고 있다.
비좁다,
모든 곳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