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보리 개인전 《몸 꽃 (Blooming Made)》, 갤러리 플래닛에서 개최

  • 전시명 《몸 꽃 Blooming Made》
  • 작가 허보리
  • 기간 2025. 05. 28 – 2025. 06. 27
  • 장소 갤러리 플래닛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로 71길 14, 2F)
  • 시간 화-토 11am – 6pm (월, 일요일 휴관)

식물로 피워낸 생의 기억

갤러리 플래닛은 2025년 5월 28일부터 6월 27일까지 작가 허보리(b.1981)의 개인전 《몸 꽃 (Blooming Made)》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회화, 드로잉, 조각 등 20여 점의 신작을 통해 ‘생존과 돌봄’, ‘노동과 존재의 흔적’을 식물의 형상에 빗대어 풀어낸다.

대표작인 식물 추상 연작 〈Little Flower〉와 〈Tree Abstract〉는 제주에서 마주한 식물 군집에서 출발한다. 멀리서 보면 고요해 보이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격렬한 붓질이 얽힌 치열한 생의 흔적이 드러난다. 반복되는 붓질은 수행처럼 축적되어 화면 위에 감정의 결을 남기며, 화면 속 꽃들은 존재론적 상징으로 피어난다.

Yellow Painting〉 2025, 캔버스에 유채, 116×91cm

직물 조각으로 만든 삶의 조각들

〈하얀 숲〉과 〈Blooming〉 연작은 천을 해체하고 꿰매는 작업을 통해 부드럽지만 단단한 ‘몸의 형상’을 만든다. 사용된 직물은 소창, 양복, 이불 등 생애의 시작과 끝에 닿아 있는 소재들이다. 허보리는 이를 식물 형태로 재조립하며, 연약한 몸을 보호하는 구조이자 생을 관통하는 물성으로 확장시킨다.

작가는 제주로 작업 거점을 옮긴 이후, 식물이라는 타자적 존재에 인간의 감정과 생존 본능을 투영하고 있다. 물성과 붓질, 색과 감각이 교차하는 화면은 촉각적 경험으로 확장되며, ‘몸의 감각이 꽃으로 피어나는 순간’을 포착해낸다.

Blooming Shirts 1, 44x36x9cm, 와이셔츠, 넥타이와이어솜바느질, 2025

삶을 짓는 손, 꽃으로 남는 기억

허보리는 초기 작품에서부터 흐물거리는 천과 자수를 이용해 치열한 삶의 단면을 은유적으로 담아냈다. 이번 전시 역시 삶의 편린을 천과 붓질로 직조하며, 사적이면서도 보편적인 감정을 감각적으로 재현한다.

평론가 강수미는 그녀의 작업을 “삶에서 고귀한 것들이 미술이라는 협소한 대지 위로 내려앉는 과정”이라 평하며, 허보리의 꽃은 단순한 자연의 장식이 아니라 고단한 몸의 기억이자 존재를 향한 오랜 응시라고 말한다.

Blue Painting〉 2025, 캔버스에 유채, 116×91cm   

자료 제공 갤러리 플래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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