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리뷰] 김형관 개인전 《꿈 뼈 재 》

이미지_양승규
  • Date: 2024. 10.04 – 11.01
  • Place: 갤러리 소소
  • Location: 서울 중구 청계천 172-1, 4-5
  • Hours: 수 – 일 / 13:00 – 18:00
  • Contact: @gallerysoso_

김형관, 그래도 여전히, 2024, oil on canvas, 162.2 x 13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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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듭된 물음에 그는 기울어진 밤을 보였다. 그것은 무언가 흐르다가 만 자국을 외면에 두르고 다소 희게 자신을 내비쳤으니, 제 수중에 기울임이 바닥을 겸한 문에 대한 두드림으로 비교적 이르게 은유 되었다. 대답은 언제나 헤다 만 물속. 적당한 말을 찾기가 심연에 존재한다고 소원한 생명에 가닿는 것만 같아 숨이라도 깊게 내면으로 뻗칠 수 있도록 연거푸 역행하는 한숨. 감정을 조금 일구려다, 숙고에 빠진 이래로 졸음과 놀은 피상을 면치 못했다.

하염없는 뭍으로 젓는 걸음이었다. 쉼 없이 서로를 추월하는 양발은 각기 소용과 쓸모를 대변하던가. 텅 빈 하늘을 견딘 해는 인내로부터 업신여김을 받으며 자신이 쏟은 볕이 결함을 지녔다는 일종의 부재를 감각했다. 혹은 그것과 짝이 되었다.

성찰의 이룩은 성급한 오류를 멎게 하는 이륙, 비행은 점이 되기 위한 심정의 발로. 
고도를 숙고한다.

김형관, 어리석음에 대하여, 2024, oil on canvas, 162.2 x 13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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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빛도 때에 따라서 푸르고. 제빛으로 발밑을 장식한 가로등, 새로 기억될 날을 위해 홀로 선 밤을 가로 그었다. 순도 높은 일렁임이 나더러 품속의 동요를 덜어내라고 할 때, 제법 세게 쥔 감정은 불안을 칠할 도료. 황급히 채색되어 간다. 색채를 붉히며, 한동안 힘들였던 울음.

짧은 시간을 고려하지 않고 든 잠은 기나긴 꿈을 빚었다. 섬세한 욕망과 이를 재단할 금기. 희뿌연 안개가 뜻 모르게 구름을 치하한다. 

고색창연한 우물 쉬이 사라질까. 길어 올린 내포가 분분한 건 한없고. 외마디 청승은 여러 겨울을 일깨웠다. 

새벽이 덕지덕지 붙은 초상에서 성에꽃이 핀다.

김형관, 꿈 뼈 재_일부 , 2024, charcoal on paper, 210 x 150cm (ea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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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득한 나를 희구에 묻소.
감추어 둔 날, 부디 두 볼이 쇠하도록 기약해 주시길.

알고 보면 제품에 거역이란 것은 없는지도 모르겠소. 때아닌 방황의 또 다른 이름은 필요였다고 하오. ‘운명이라기보다는 단지 그것이었다고.’ 

김형관
이미지_양승규
seunggue Yang
seunggue Yang

새로운 아침을 여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