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마이애미’ 아시아 첫 전시, 한국을 비추다

  • 전시명 창작의 빛: 한국을 비추다 (Illuminated: A Spotlight on Korean Design)
  • 기간 2025.09.01 – 09.14 (*1일은 초대자에 한해 입장 가능)
  •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이간수문전시장
  • 시간 10:00 – 20:00
  • 주최 서울디자인재단 & 디자인 마이애미

서울이 아시아 디자인의 심장으로 다시 한 번 뛰기 시작했다. 2025년 9월 1일부터 14일까지 DDP에서 열리는 ‘디자인 마이애미 서울’은 단순히 페어의 지역 확장에 그치지 않는다. ‘창작의 빛: 한국을 비추다(Illuminated: A Spotlight on Korean Design)’라는 제목처럼, 한국 디자인의 미감과 철학을 전 세계에 선보이는 자리다.

Blue and Orange Bar Stool, 2025 by Sohn Dong Hoon for Side Gallery. Courtesy of Side Gallery.

전통을 품은 동시대 디자인, 세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다

전시는 170여 점의 작품과 71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대규모 구성으로, 한국 디자인의 스펙트럼을 총망라한다. 김민재, 이광호, 최병훈, 정다혜 등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디자이너들이 중심에 서고, 각국 유수의 갤러리들이 이들과 함께 한다.

특히 유다현의 가죽 직조 케이스, 김동준의 Moon Jar, 최병훈의 조각적 가구 등은 한국 전통을 동시대 언어로 해석한 대표 사례들. ‘슬로우 크래프트’, ‘소재에 대한 경외’ 같은 키워드들이 이번 전시를 관통하는 감각적 미덕이다.

Door, 2022 by Kyounghee Kim for Kyounghee Kim. Courtesy of Kyounghee Kim.

글로벌 갤러리의 서울 집결… 디자인 마이애미의 힘

16개의 글로벌 디자인 갤러리들이 DDP로 모인다. 프리드먼 벤다(뉴욕), 살롱 94 디자인(뉴욕), 찰스 버넌드(런던), 오브젝트 위드 내러티브(브뤼셀/제네바) 등 이름만으로도 기대를 모으는 라인업이다.

그중 ‘오브젝트 위드 내러티브’는 강석근, 이학민 등 젊은 디자이너들과 함께 ‘지구적인 감각과 지역성’의 긴장을 조율한다. 반면, 찰스 버넌드 갤러리는 김계옥의 샹들리에, 정명택의 청동 벤치 등 한국적 조형성을 정제된 오브제로 구현한다.

Stone & Steel Bench, 2025 by Wonmin Park for Carpenter’s Workshop. Courtesy of Isabella Szukilojc.

주목할 작가 3인, 새로운 문법을 짓다

  • 김민재는 ‘Artist’s Retreat’라는 가상의 공간을 통해 데이베드, 벨벳 의자, 지붕 모양 조명 등 조형적 설치를 선보인다. 그의 가구는 곧 서사이자, 환영이다.
  • 오세정은 흔한 일상 오브제를 조각화하며 소비사회에 대한 예술적 재구성을 제안한다. 그녀의 <Salvage> 시리즈는 ‘버려진 것’이 갖는 미학적 잠재력을 끌어낸다.
  • 이혁진의 <Invisible Chair>는 존재와 부재 사이의 심리적 공간을 사유하게 만든다. 울타리 구조에 의자를 감춘 그의 작업은 보는 이로 하여금 자리의 개념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Unearthed Forms, Scotty, 2023 by Weon Rhee for Charles Burnand Gallery. Courtesy of Myoung Studio.

‘서울다운’ 전시, ‘서울에서만’ 가능한 만남

디자인 마이애미 서울 전시는 ‘프리즈 서울’, ‘키아프 서울’과 같은 기간 열린다. 9월, 서울은 단연 아시아 미술·디자인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한다. 유네스코가 선정한 ‘디자인 창의도시’이자 자하 하디드의 상징적 건축물 DDP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그 자체로 메시지다.

디자인 마이애미 CEO 젠 로버츠는 “자하 하디드가 첫 수상자였던 ‘디자이너 오브 더 이어’ 이후 20년, 그녀의 건축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디자인 마이애미의 중요한 이정표”라고 말했다.

A Time of Sincerity, 2025 by Dahye Jeong for SOLUNA FINE CRAFT. Courtesy of SOLUNA FINE CRAFT.

공예, 지속가능성, 그리고 감각의 진화

이번 전시는 ‘예쁜 디자인’만을 모은 자리는 아니다. 말총, 옻칠, 종이, 유리, 폐기물, 목재 등 재료에 대한 깊은 사유가 디자인으로 환원된 작품들이 대거 출품된다.

정다혜의 말총 바구니, 박종진의 종이 도자, 이정인의 한지 의자, 김기라와 김준용의 유리 조각들은 공예와 현대 디자인 사이의 균열과 접점을 흥미롭게 탐색한다.


자료 제공 서울디자인재단 & 디자인 마이애미

ARTLAMP
ARTLAM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