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이(不二) – 깨달음과 아름다움》 @가나아트센터

  • 전시명 《불이(不二) – 깨달음과 아름다움》
  • 작가 장욱진, 최종태, 권진규, 박생광, 박대성, 이화자
  • 기간 2025.04.30 – 06.29
  • 장소 가나아트센터 (서울 종로구 평창로 30길 28)
  • 시간 화-일 10am – 7pm (월 휴관)

한 송이 꽃이 피기까지의 망설임, 그 찰나의 떨림이 회화로 번져간다.

깨달음은 눈으로 볼 수 없지만, 그 자취는 남는다. 가나아트와 가나문화재단이 불기 2569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기획한 전시 《불이(不二) – 깨달음과 아름다움》은, 한국 불교미술의 미학과 철학을 하나로 묶어낸 대규모 기획전이다. ‘불이(不二)’는 곧 ‘둘이 아님’을 뜻한다. 미와 진리, 예술과 수행, 고대와 현대—그 모든 경계를 무너뜨리는 이 전시는 시간과 장르를 넘나들며 하나의 사유로 관통한다.

문정왕후 발원 영산회상도

국보급 불화부터 현대 회화까지

이번 전시는 고려~조선시대 유물부터 권진규, 장욱진, 박생광 등 근현대 작가들의 불교 주제 작품, 그리고 동시대 작가들이 재해석한 불교미학까지 총 70여 점을 선보인다. 특히 박물관에서도 보기 어려운 국보급 유물들이 전시장에 모습을 드러낸다. 고려 불화인 <수월관음도>와 <관음·지장보살 병립도>, 조선시대 <영산회상도>, 나말여초 철조 석가여래좌상 등이 실제 크기로 최초 공개된다.

권진규, 보살입상

조각가 권진규의 <춘엽니>를 포함한 불상 4점은 그가 추구한 불교적 형상의 정수를 보여준다. 장욱진의 <팔상도>나 박생광의 <열반>은 회화 언어로 풀어낸 깨달음의 이미지다. 이 외에도 최종태, 박대성, 윤광조, 서용, 이화자 등 동시대 작가들이 참여해 불교적 미감을 자신만의 시선으로 재구성한 작품을 선보인다.

이화자, 염1

‘불이’라는 주제 아래 펼쳐지는 공동체적 해석

《불이》라는 전시 제목처럼, 이번 기획은 단일 미술사의 회고가 아닌, 공동의 사유를 향한 제안이다. 미술은 진리를 표현하는 또 하나의 언어이자 수행의 흔적이 되어왔다. 이 전시는 예술을 통해 사유하는 공동체적 정신을 환기시키고, 우리가 마주한 사회적·심리적 현안을 사유하는 공간으로 확장된다.

가나아트센터 내 별관 ‘SPACE 97’에서는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성파스님의 대형 옻칠 추상화를 통해 예술과 수행의 통합적 지평을 탐색한다. 수행자의 시선으로 그려낸 화면은 마치 법문의 여운처럼 공간 전체를 감싸며, 고요한 울림을 남긴다.


자료 제공 가나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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