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기간 2024. 10. 30 – 2024. 12. 22
- 장소 스페이스 콤마
- 주소 전남 순천시 역전길 19
- 시간 10:00 – 18:00 (일 휴관)
- 문의 @spacecomma_
전남 순천의 한적한 공간이었던 스페이스 콤마가 쉼과 예술을 잇는 실험적 무대로 변신했다. 숙박 공간에서 시작해 예술을 매개로 지역과 사람, 그리고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려는 이 프로젝트는 이름처럼 쉼표 하나를 찍고 생각의 폭을 넓히게 한다. 첫 기획전 《UNKNOWN: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사이》는 눈에 보이는 물리적 형태와 그 이면에 숨겨진 의미를 탐구하며 관람객에게 감각적이고 철학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텍스트를 만지고, 사라짐을 본다
곽기쁨의 작품은 단순히 읽는 글자가 아니라, 만질 수 있는 질감과 사라지는 순간의 서사를 보여준다. “생각을 만지시오”라는 쉬폰 패브릭 작품은 손끝으로 느끼는 텍스트의 물성을 탐구하며, 물에 녹는 종이나 밀랍으로 만든 알파벳은 사라짐을 통해 언어의 새로운 모습을 드러낸다. 감각과 시간의 흐름 속에서 텍스트는 더 이상 단어에 머무르지 않고, 하나의 존재가 된다.
재즈가 물감이 된다면?
KLOINM의 KoN은 재즈 음악의 리듬과 즉흥성을 캔버스 위로 끌어올렸다. 《Blue Bossa》는 블루 색조를 중심으로 음악적 다이내믹을 시각화한 작업으로, 바이올린 연주가 물감으로 변한 듯한 역동성을 자랑한다. 임하나의 초상화 시리즈는 우리의 내면 깊숙한 순수함을 끌어내며, 삶 속 슬픔과 희망의 균형을 정제된 파란색으로 표현했다.

파도처럼 쉬어가라
한로즈는 이탈리아에서의 여유로운 순간을 드로잉으로 기록했다. 친퀘테레의 파도와 고요한 시골 풍경은 작가에게 휴식과 재정립의 시간을 선사했고, 작품 속에서도 그 온기가 느껴진다. 한국 사회의 바쁜 일상과 대비되는 느린 삶은 관람자에게도 작은 휴식을 제안한다.
스페이스 콤마의 첫 전시는 우리에게 멈춤의 가치를 재발견하게 한다.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말과 음악, 시간과 공간의 교차점에서 우리는 예술을 통해 다시금 ‘쉼’의 본질을 마주하게 된다.
자료 제공 스페이스 콤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