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크리스틴 함 개인전 《미완의 꽃피움》

  • 전시명 《미완의 꽃피움 The Unfinished Bloom》
  • 작가 앤-크리스틴 함 (Ann-Kristin Hamm)
  • 기간 2025.04.10 – 2025.07.31
  • 장소 K&L 뮤지엄 (경기 과천시 뒷골2로 19)
  • 시간 화-일 10am – 7pm (월 휴관)

한 송이 꽃이 피기까지의 망설임, 그 찰나의 떨림이 회화로 번져간다.

K&L 뮤지엄은 오는 4월 10일부터 7월 31일까지 독일 베를린의 현대미술가 앤-크리스틴 함(Ann-Kristin Hamm)의 국내 첫 개인전 《The Unfinished Bloom, 미완의 꽃피움》을 연다.

이번 전시는 신표현주의 이후의 독일 추상회화 계보를 잇는 작가의 주요 작업을 통해, 감각과 직관, 그리고 회화적 충동이 어떻게 화면 위에서 꽃피는지를 조망한다.

추상의 맥락에서 다시 피어나는 표현

함의 회화는 해체된 구성, 충돌하는 이미지, 그리고 무한히 중첩되는 색의 층위로 구성된다. 화면은 언제나 정지된 상태가 아닌, 움직임의 순간으로 존재한다.

그녀는 바실리 칸딘스키, 알베르트 올렌, 디터 크리히로 이어지는 독일 추상의 흐름을 몸으로 겪고, 다시 새롭게 감각한다. 쿤스트아카데미 뒤셀도르프에서 수학하고 교수로 재직했던 경험 역시 작업에 깊이를 더한다.

회화는 말보다 빠르다

앤-크리스틴 함은 ‘그리는 행위’ 자체를 하나의 언어처럼 다룬다. 감정이나 사고 이전의 직관, 그리고 그것이 화면에 남기는 물성은 완성보다 진행에 가까운 감각을 남긴다.

무거운 캔버스 앞에서 작가는 ‘지워지고, 다시 쌓이고, 멈추고, 튀어나오는’ 회화적 리듬을 반복한다. 시작과 끝의 경계는 흐릿하고, 작업은 스스로를 이끌며 어디론가 향해간다.

피어나는 회화, 열린 해석

캔버스 위에 피어나는 색의 떨림은 하나의 형태로 수렴되지 않는다. 오히려 그 ‘미완’의 상태 자체가 삶과 닮았다. 마치 봄의 어느 날처럼, 모든 것은 아직 가능성 속에 있다.

앤-크리스틴 함의 회화는 감각의 층을 직조하는 과정 그 자체로 살아 있다. 이는 관람자에게도 닫힌 메시지가 아닌, 열린 감응의 문을 건넨다. 그녀는 말한다. 꽃은 스스로 피어나듯, 회화 역시 그렇게 존재할 뿐이라고.


자료 제공 K & L 뮤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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