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즈 하우스 서울, 개관전 《언하우스(UnHouse)》 공개

‘프리즈 하우스 서울’ 외부 전경
  • 전시명 언하우스(UnHouse)
  • 기간 2025.09.02 – 10.02
  • 프리즈 하우스 서울 (서울시 중구 동호로 15길 17)
  • 시간 프리즈 서울 기간(9/3–9/6): 11:00–19:00 | 그 외: 10:00–18:00 (일·월 휴관)

서울 한복판에 ‘집’을 다시 짓는 전시가 열린다. 9월 2일부터 10월 2일까지, 프리즈 하우스 서울의 첫 번째 프로젝트 《언하우스(UnHouse)》가 문을 연다. 기획은 김재석. 그는 ‘집’을 퀴어한 시선으로 해체하고 다시 조립한다. 안전과 은신, 규범과 권력이 얽히는 생활 공간을 타고, 신체·정체성·관계·기억이 교차하는 장면을 만든다. 입구에서는 SANAA의 장소 특정 설치 ‘정원(garden)’이 관람객의 걸음을 낮추고, 시선을 열어준다.

‘집’은 가장 가까운 안식처이면서 동시에 몸을 숨기는 방어막이다. 목소리를 낮추는 장소이자, 욕망과 정체성을 시험하는 실험실이 된다. 《언하우스》는 이 양가성을 지우지 않는다. 대신 구조를 바꿔 새로운 흐름을 만든다. 계단, 창, 복도, 천장까지 공간의 뼈대를 작품과 연결해 관람의 리듬을 조율한다. 관객은 전시장을 걷는 동안 익숙한 집을 떠나 ‘또 다른 집’을 상상하게 된다.

네 개의 질문, 네 개의 방

전시는 네 갈래로 펼친다.

  1. 신체/정체성 (Body/Identity)
    몸은 스스로 말한다. 규범을 벗어난 표정, 상처, 장식, 변형이 ‘나는 누구인가’를 다시 묻는다.
  2. 공간/권력 (Space/Power)
    거실과 침실, 복도는 권력의 지도를 품는다. 위계와 감시, 배제와 통과. 문과 문의 사이에서 권력이 이동한다.
  3. 관계/돌봄 (Relation/Care)
    함께 지내는 기술을 연습한다. 돌봄은 노동이고, 노동은 시간의 흔적을 남긴다. 식탁과 식물, 물건의 배열이 관계를 드러낸다.
  4. 기억/전승 (Memory/Transmission)
    가계도, 사진, 목소리, 흔적이 뒤섞인다. 전승은 피가 아니라 이야기가 만든다. 잊힌 장면이 유령처럼 돌아온다.

참여 라인업

김 좋은아침, 최하늘, 이동현, 안네 임호프, 엠 케트너, 김대운, 듀킴, 레베카 네스, 캐서린 오피, 박그림, P. 스태프, 윌라 와서먼, 시야디에, 김민훈 등 14인의 작가가 한자리에 모인다.

커먼웰스 앤 카운슬, 프랑수와 게발리, 제시카 실버맨, 리만 머핀, P21, 스프루스 마거스, 술타나, THEO, xlarge 등 국내외 갤러리가 협력한다.

공간이 작품이 되는 방식

프리즈 하우스 서울은 한때 거주지였던 건물을 전시장으로 전환한다. 남겨진 동선이 전시의 문법이 된다. 작품은 방과 방 사이를 옮겨 다니며 존재를 바꾼다. 작품은 때로 주인이 되고, 때로 이방인이 되고, 때로 유령처럼 벽에 스민다. 관람자는 구조를 읽고, 경계를 넘나든다. 집의 질서가 흔들릴 때, 가능성이 열린다.

큐레이터 & 팀

앤디 세인트 루이스(Andy St. Louis): 프리즈 하우스 서울 디렉터. 『Future Present: Contemporary Korean Art』 저자. 서울에서 10년 넘게 활동한 비평가·큐레이터. 로컬과 글로벌의 시야를 교차시킨다.

김재석: 『아트인컬처』 편집장 역임, 갤러리현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xlarge 운영. 전시 기획과 글쓰기로 한국 동시대 현장을 촘촘히 잇는다.

하이라이트 포인트 5

  • 퀴어 관점의 ‘집’: 상징이 아니라 생활의 감각으로 접근한다.
  • 장소 특정성: SANAA의 ‘정원’부터 계단·창·복도까지, 건물 자체가 매체로 작동한다.
  • 혼합 매체의 밀도: 설치·조각·회화·사진·영상이 동등하게 대화한다.
  • 갤러리 연합전 모델: 국내외 주요 갤러리가 한 공간에서 협업한다.
  • 서울판 프리즈 플랫폼의 출발점: 페어를 넘어 연중 담론을 만드는 첫 행보다.

관람 가이드

  • 동선 추천: ① 입구 ‘정원’ → ② 신체/정체성 → ③ 공간/권력 → ④ 관계/돌봄 → ⑤ 기억/전승 → ⑥ 안뜰 리플렉션.
  • 시선 팁: 작품만 보지 말고, 창턱·손잡이·천장 보를 함께 본다. 구조가 의미를 밀어 올린다.
  • 시간 전략: 낮에는 공간 읽기, 저녁엔 빛이 낮아질 때 다시 한 바퀴. 그림자와 조명이 작품의 표정을 바꾼다.
  • 매너: 사진 가능 여부를 현장 안내로 확인. 동선이 좁은 구역은 천천히.

더 크게, 더 길게: 프리즈 하우스 서울의 역할

프리즈 하우스 서울은 연중 운영 플랫폼이다. 전시만 여는 집이 아니다. 예술가·갤러리·관객이 연결되는 생태계를 설계한다. 지역과 국제 현장을 한 화면에 올리고, 서울의 예술 달력을 촘촘히 만든다. 《UnHouse》는 그 첫 페이지다.


자료 제공 Frie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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