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전시명 불가분적 관계
- 기간 2025.09.02 – 2025.10.19
- 장소 타데우스 로팍 서울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218), 화이트 큐브 서울 (서울 강남구 선릉로 162길 16)
9월 2일부터 10월 19일까지, 서울이 세계적인 조각가 안토니 곰리(Antony Gormley)의 몸과 공간을 사유하는 거대한 조형언어로 물든다.
《불가분적 관계 Inextricable》는 타데우스 로팍 서울과 화이트 큐브 서울, 두 곳에서 동시에 개최되는 작가의 개인전이다.
이전과는 또 다른 방식으로 ‘몸과 장소, 에너지와 구조’ 사이의 복잡한 얽힘을 탐구하며, 30점이 넘는 신작이 소개된다.

COTCH XIII
2024
Cast iron
76.4 x 57.7 x 56.1 cm
Photograph by Stephen White & Co.
© the artist
인간을 통해 공간을 묻다
: 몸은 경계가 아니라 가능성이다
곰리는 늘 “몸”을 이야기하지만, 그 몸은 대상이 아니라 질문이다. 작가에게 몸은 단순히 살과 뼈의 물리적 구조가 아니라, 세계를 인식하는 ‘첫 번째 장소’다.
이번 전시에서도 그는 인간의 신체를 직접 주형 뜬 조각에서부터 기하학적 최소 단위로 재구성된 작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로 ‘몸의 존재’를 추적한다.
타데우스 로팍 서울에는 설치작 7점을 포함한 신작 16점이 전시된다. 특히 건축적 구성을 활용한 <RESTORE VI>나, 직립성을 해체한 <SPLICE IV> 등은 신체와 중력, 그리고 우리가 “균형”이라고 부르는 감각의 경계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STAY I, 2024
Cast iron
118.3 x 45.1 x 105 cm
Photograph by Stephen White & Co.
© the artist
공간 속 신체의 흔적
: 화이트 큐브 서울에 남겨진 “존재의 기억”
화이트 큐브 서울의 공간에는 보다 더 응축된 조각적 제안이 이어진다. <Restless Mass IV>와 같은 대형 구조물은 철이라는 물성을 통해, 견고하지만 유동적인 형태를 만들어낸다. 작가는 금속의 단단함 속에 체온, 숨, 무게 같은 ‘인간의 지각’을 삽입한다.
전시장 곳곳에 배치된 ‘몸의 흔적’들은 마치 우리가 지나온 순간들을 시각적으로 재구성한 지도처럼 다가온다.
보는 이의 시선과 동선이 더해질 때, 공간은 단순한 비어 있는 장소가 아닌 ‘존재의 기억’을 간직한 장(field)이 된다.

SWERVE IV
2024
Cast iron
188 x 42.1 x 30.6 cm
Photograph by Stephen White & Co.
© the artist

RETREAT: SLUMP
2022
Concrete
101 x 59.5 x 148 cm
Photograph by Stephen White & Co.
© the artist
“나는 비워진 공간으로 세계를 느낀다”
안토니 곰리는 자신의 작업을 “세상의 일부로서 내가 무엇인지 끊임없이 묻는 행위”라 설명한다.
이번 《불가분적 관계》는 이러한 철학이 집약된 전시다. 그는 조각을 ‘몸’이 아니라 ‘몸의 가능성’으로 만든다. 무언가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비워내며, 공간과 관람자의 관계를 다시 그려낸다.
《불가분적 관계》는 현대미술의 핵심 화두인 ‘존재의 조건’, ‘공간의 감각’, ‘몸의 재정의’를 가장 물리적이면서도 시적으로 풀어낸 전시다. 서울이라는 도시의 이중적 시간과 공명하는 이 전시는, 우리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존재하고 있는지를 새롭게 사유하게 한다.

HERE, 2024
8 mm Corten steel
233.8 x 769.5 x 211 cm
Photograph by Stephen White & Co.
© the artist
자료 제공 @whitecube @thaddaeusropa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