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기간: 2024. 10. 19 – 2024. 11. 05
- 장소: LKATE GALLERY
- 주소: 서울 성북구 성북로 189 LKATE빌딩 3F
- 시간: 화-일 10:00 ~ 18:00 (월 휴)
도예가 이인화의 개인전이 서울 성북동 LKATE GALLERY에서 11월 5일까지 열린다. 이인화는 조선 왕실 도자의 재료인 백토를 사용해, 빛이 스며드는 얇은 도자기를 만들며 ‘투광성’을 탐구해왔다. 이번 전시는 그가 지난 수년간 실험하고 발전시켜온 도자의 물성을 극대화한 작품들로 구성된다.

이인화 작가가 이 작업에 몰두하게 된 계기는 다소 우연적이다. 대학원 시절 실수로 도자기의 일부를 지나치게 얇게 만들었는데, 창가에 둔 그 도자기에 빛이 스미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한 것이다. 이 경험이 바탕이 되어 작가는 빛과 도자기 표면이 만나 만들어내는 색과 질감의 미세한 변화를 작업의 주요 모티브로 삼아왔다.


그의 작품은 유리처럼 투명해 보이면서도 깨지기 쉬운 긴장감을 준다. 표면에 새겨진 수직과 수평의 패턴은 빛과 그림자에서 영감을 얻었으며, 조각보처럼 여러 겹을 겹쳐 백토의 질감을 그대로 드러낸다. 이런 미세한 패턴들은 그가 공예가로서 도달한 독창적인 시각언어로, 도자기의 한계를 넘어선 예술적 도전을 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평면 작업은 공예와 회화의 경계를 허문다. 언뜻 단색화처럼 보일 수 있지만, 작가는 이를 정물화로 정의한다. 기존의 기물에 새겨진 패턴을 확장해 평면으로 옮긴 작품들이며, 백토의 특성을 그대로 재현해 도자기의 새로운 표현 방식을 개척해냈다.

전시 공간은 따뜻한 빛이 드리워진 LKATE GALLERY의 3층 라운지로, 이 공간에서 자연광은 이인화의 작품들이 가장 잘 빛날 수 있는 배경이 된다. 조용하지만 힘 있는 그의 작업은 관람객들에게 백자가 지닌 섬세함과 힘을 동시에 전달한다.
작가 소개
이인화 작가는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에서 도자공예를 전공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공예·디자인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서울대학교와 성신여자대학교에서 도자전공 수업을 맡아 후진을 양성하며 본격적인 작가 활동을 시작했다. 2018년에는 강원도 양구백자연구소 연구원으로서의 활동을 인정받아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을 수상했다. 그의 작품은 창덕궁 규장각, 아모레퍼시픽 뮤지엄, 양구백자박물관, 일본의 Museum of Modern Ceramic Art, 영국의 Victoria & Albert Museum, 그리고 로마 교황청 등 세계 유수의 미술 기관에 소장돼 있다.
자료 제공 엘케이트 갤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