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리뷰] 《21세기 정물화》 STILL LIFE: OBJECTS OF OUR TIME

거리낌 없이 바람에 흩날리는 책의 낱장을 질릴 줄도 모르고 바라본다.

거리낌 없이 바람에 흩날리는 책의 낱장을 질릴 줄도 모르고 바라본다.

먼눈이 미끄러지듯 이동했다.

하나는 백으로 번진다.

사유의 대상으로 흑백은 얼마나 고독한가. 등 떠미는 생활상, 바로잡은 속울음.

마주하는 순간 알게 되는 것. 그런 방식으로밖에 이루어질 수 없는 만남이 요즘 드문 까닭은 섬. 그곳으로 가자고 다짐한다.

불과 일 년도 채 되지 않은 일은 저 멀리, 어제는 황급히 나의 일이 되고.

추상적인 섬에 여러 그루의 삼나무를 심었다.

잡다한 하루의 일과가 처음부터 끝까지 장황하게 나열되었다. 한 발짝 더 가까이 저 너머로 다가가는 내가 나로서 얼마나 적합한가.

여름은 여름을 증명한다.

아침은 하나둘 사람들을 지나쳤고, 인적 없는 거리가 고열을 앓았다. 성인 키만 한 간판을 물끄러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