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리뷰] 《불연속연속》 이진주 개인전

번질나게 드나든 소매는 낡고 불온한 인상을 주었다.
번질나게 드나든 소매는 낡고 불온한 인상을 주었다.
낡은 문간과 합일한 거요.
두드림을 대신할 수 있는 건 없소.
부디 나는 어떤 본보기가 되어야 할 텐데 말입니다.
사실 생각보다 더 근사하게 살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비록 나는 이를 온전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지만, 언젠가 이것뿐만 아니라 모두를 이해하게 될지도 몰라"
시간의 양은 시기적절한 과포화를 이루었다.
무량하게 쏟아지는 비에 소매는 젖었다.
기나긴 세월의 입장에서 여느 봄에 피고 결국에 지는 꽃의 반복을 들여다보는 것 같을지도 모른다.
분에 넘칠 정도로 어려워하였다.
하얀 숨들을 판이하게 바라보았다.
'피고 지는 들꽃의 낮음은 넋 잃은 비석일 터이니, 나의 기념은 어디서 가득 명(命)을 쥐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