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리뷰] 《서리 Frost》 김민조, 노충현

밤의 길이에 비례한 상념은 열댓 뼘을 넘어선 지 오래다.

밤의 길이에 비례한 상념은 열댓 뼘을 넘어선 지 오래다.

문 앞엔 국경이 여럿 섞여 있었다.

"주위의 풍경 좀 봐. 그것은 살아있는 대상을 문서로 갈음하여 펼쳐 놓은 것 같아." 누군가 말했다.

바퀴 굴리며 사는 것이다.

눈을 감고 좌우로 움직이는 눈동자. 단칸방에 덜컥 든 볕. 하루가 멀다고 심드렁하게 외던 불평. 시간 들여 자세를 고쳐 앉는다.

누군가의 기지에 젖은 가름끈. 곧 돌아오마, 하고 말하던 사람의 꽁무니를 쫓는다.

주머니에 감췄다고 하지만, 비죽 튀어나온 모양새에 그저 장식적인 속마음을 떠올리는 것.

진폭. 머릿속에 떠오르는 말을 그대로 내뱉어 만든 '진폭'

수소문하여 그것에 다가가기까지 목적 없는 계단이 숱하게 필요했음을 똑똑히 기억해 두고서 운다.

기대한 적도 없는 현상에 우물 밑바닥으로 찾아든 볕은 쉬이 길을 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