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리뷰] 깔롱 선언: PIRO 개인전 《B의 전쟁》

예정에도 없던 여정에 끝을 허용하지 않으려는 듯 목적지를 엎어 도로에 그치게 한 이가 미적인 슬픔을 토로할 때, 난 모든 게 처음이었다.
예정에도 없던 여정에 끝을 허용하지 않으려는 듯 목적지를 엎어 도로에 그치게 한 이가 미적인 슬픔을 토로할 때, 난 모든 게 처음이었다.
그는 몹시 곤란한 자기 표정을 남일이라도 된 듯 바라보았다.
가득한 나를 희구에 묻소
횡단보도의 얼룩은 비교적 따사로운 언사. 이윽고 먼 언동이 튼다.
타인을 부르다, 언뜻 목청을 괸 그는 막심한 지붕을 입었다.
장독에 불을 넣어두었다.
다분히 연극적이었다.
사물은 대게 모서리를 가지고 있었고, 이해할 수 없는 말을 주절거렸다.
말을 걸기도 전 미리 피한 자리에 바싹 말라버린 물웅덩이 자국이 남아있다.
그것은 언제나 눈앞에 있다지. 이다지도 분명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