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리뷰] 《2025 겸재 내일의 작가》

누군가의 밤은 항상 이렇다고 한다. 그의 뒤탈이 사뭇 거룩하길 바란다. 한참이나, 나 뜻 없이 웃고.

누군가의 밤은 항상 이렇다고 한다. 그의 뒤탈이 사뭇 거룩하길 바란다. 한참이나, 나 뜻 없이 웃고.

수포로 돌아가는 길조차 헤맨 까닭은 도시 계획을 삼켰기 때문일까.

물음이 잃은 음은 어느 그믐에 걸터앉아 불분명하게 반짝이는 표현을 음영하는가.

"장면에 귀속된 휘하( 麾下)는 어디서 작대기를 이어받아 삶을 지탱하오?"

짐작할 수 없는 크기가 꼭 그와 같은 시간을 닮아 뻣뻣하게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흘렀다고.

아무도 모르는 곳이 나에겐 몇 있어, 그중 하나를 신중하게 고른다.

흐름 앞에서 멍든 신체가 유독 가물거렸다.

나보다 앞선 존재를 향한 타성, 양지바른 곳에 눕고.

늘어난 가짓수. 부르튼 관절.

‘먹고 사는 일에 갇힌 지 오랜 시간이 흘렀다고 생각했지만, 순간의 반도 흐르지 않았다. 생각은 때로 그르다.’